KT ‘와이파이 공세’에 SKT ‘맞불’

SK텔레콤이 29일, 자사 와이파이 무선 구축 전략을 공개했다. 1차로 1만 국소를 조기 구축한다는 방침으로, 경쟁 KT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개방형’으로 차별화,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의 와이파이 구축이 본격화될 경우,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을 둘러싼 양 사 경쟁이 차세대 와이파이 주도권 싸움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방송통신위원회는 2011년까지 국내 와이파이 커버리지를 세계 3위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과 KT는 와이파이존을 고객들이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자사 고유의 스티커도 제작, 부착키로 했다. SK텔레콤의 와이파이존 스티커(왼쪽)와 KT의 ‘쿡앤쇼존’ 로고.

SK텔레콤(대표 정만원 www.sktelecom.com)은 29일, 이르면 올해 3분기 안 자사 와이파이 이용 지역을 1만 국소로 확대,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본격 지원한다고 밝혔다.

특히, SK텔레콤은 와이파이를 개방형으로 구축, SK텔레콤 고객뿐 아니라 타사 스마트폰 이용 고객도 최소한의 인증만으로 이를 통해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자사 와이파이 네트워크 개방을 거부하는 KT를 겨냥한 차별화 전략인 셈이다.

SK텔레콤은 와이파이존을 개방키로 한 자사 결정에 더해 지방자치단체 등도 공공의 이익을 위해 와이파이존을 구축키로 함에 따라 국내에서 와이파이존 개방화 추세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했다.

SK텔레콤은 ‘개방형 와이파이존’ 구축과 관련, 이용 효율 극대화를 위해 자사 스마트폰 이용 고객의 무선인터넷 이용 패턴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구축 우선순위를 정해, 멤버십 가맹점 등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구축해 왔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구축할 주요지역은 ▲극장(CGV, 롯데시네마, 시너스 등) ▲대형 쇼핑몰(코엑스몰, 동대문의류상가 등) ▲교통시설(공항, 터미널, 철도역사 등) ▲주요 거리(신촌, 명동, 홍대 등) ▲레저시설(에버랜드, 동물원, 야구장 등) ▲패밀리레스토랑(베니건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롯데리아, VIPS등) ▲카페(엔제리너스, 투썸플레이스, 뚜레쥬르 등) ▲헤어숍(박승철헤어, 이철 헤어커커 등) 등이다. 이 외 백화점, 할인점, 병원 등에도 협의를 통해 와이파이존을 구축키로 했다.

SK텔레콤은 특히, 신촌, 이대, 대학로, 명동 등 젊은 고객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에는 스트리트(Street) 개념으로 와이파이존을 구축, 보다 넓은 지역에서 고객들이 쾌적하게 무선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고정형인 와이파이 존 구축과 함께 이동성 보장을 위해 와이브로망을 백홀(Backhaul)로 사용하는 ‘개인용 이동형 WiFi 서비스’도 도입한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이동하면서도 스마트폰은 물론 노트북, 전자책(e-book), PMP, 게임기 등 무선랜 기기를 최대 7개까지 사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개인용 이동형 WiFi 서비스’는 주로 데이터 중심의 다량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와이브로 신호를 와이파이 신호로 변환해주는 무선공유기 ‘브릿지’를 보급하는 형태로 단계적으로 제공하게 된다.

아울러 동물원 등 테마파크에서는 와이파이존 구축과 함께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 놀이시설 및 동물관련 동영상?사진?오디오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놀이공원 안내 및 행사 정보 등을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 제공키로 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와이파이존에서 무선인터넷 이용 혜택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주요 단말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고객의 무선 네이트 와이파이 접속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5월 중 갤럭시A, 모토로이, 시리우스 등에 펌웨어 업그레이드 방식으로, 6월 이후 출시되는 갤럭시S 등은 출시 시점부터 와이파이를 통한 무선 네이트 접속을 지원키로 했다.

또한, 국내 최대 모바일 오픈마켓인 T스토어에서도 일반폰 대상 와이파이 지원을 확대, 고객들이 데이터 통화료 부담없이 T스토어의 다양한 어플을 이용토록 할 예정이다.

이외, SK텔레콤은 고객들이 스마트폰 상에서 와이파이존을 쉽게 찾을 수 있는 ‘WiFi존 찾기 어플리케이션’과 와이파이 이용 고객들간 의사소통이 가능한 SNS 서비스도 개발, 제공하는 동시에 와이파이존을 고객들이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SK텔레콤 와이파이존 스티커도 부착키로 했다.

SK텔레콤 하성민 MNO CIC 사장은? “SK텔레콤은 시장 선도 사업자로서 SK텔레콤 고객뿐 아니라 전체 이동전화 고객의 편익 제고를 위해 와이파이를 개방형으로 구축키로 결정했다”며, “무선인터넷을 보다 쾌적하고 유익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적의 장소를 선별해 와이파이를 구축함은 물론, 이를 응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무선인터넷 시장의 질적 경쟁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와이파이 공세를 지속해 온 KT는 이미 지난 13일, 무료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쿡앤쇼존’을 연말까지 2만 7000여 곳으로 확대, 세계 4위 수준의 무선랜 커버리지를 가져간다는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3월말 현재 KT가 전국에 구축해놓은 와이파이존은 1만 3800여 곳으로 공항, KTX역사, 고속도로휴게소, 커피숍, 패스트푸드점, 도서관 및 대학캠퍼스, 백화점, 관공서 등 유동인구가 많은 거점 지역을 위주로 구축돼 있다.

이외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를 이용한 무선랜 접속 거점(AP)과 서울시 및 경기도의 공중 무선랜구축 계획까지 포함할 경우, 올해 말 국내 무선랜 커버리지는 특히 수도권 지역의 경우,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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