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 들어온 지갑 ‘써볼까’

KT가 25일, 휴대전화 USIM(범용가입자식별모듈)을 이용, ‘할인/적립/결제’를 원스톱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결제 서비스 ‘쇼터치(SHOW Touch)’를 7월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쇼터치’는 USIM에 다양한 신용카드, 멤버십카드, 쿠폰 등을 저장해 상품 결제 시 간편하게 쿠폰 할인과 멤버십 적립혜택을 동시에 받는 모바일 지갑 서비스다.

휴대폰 하나에 신용카드 여러 장을 저장, 가장 혜택이 큰 카드로 결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각종 멤버십, 포인트 카드와 할인쿠폰을 각각 50장까지 동시에 저장해 이용할 수 있다.

휴대폰으로 신용카드 이용내역, 결제내역, 포인트 정보는 물론 멤버십, 마일리지 적립 등 각종 정보를 실시간 조회할 수 있고, 다양한 할인 쿠폰도 제공받을 수 있다. 소액결제, 온라인결제, 티켓, 상품권 등 사용 범위 확장 또한 가능하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처럼 이른바 ‘지갑 휴대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업계 컨버전스 추세를 반영, 통신과 금융간 결합이 적극 모색되고 있는 셈이다.

KT가 밝혔듯 GSMA(GSM협회)에서 주도하고 있는 국제표준의 모바일 결제 프로젝트 ‘페이-바이-모바일(Pay-Buy-Mobile)’ 또한 이러한 움직임의 일환이다. KT와 AT&T가 공동 제안, 현재 전세계 52개 통신사업자가 참여 중이라는 게 KT 설명이다.

이와 관련, 지난 17일(현지시각) 비자(VISA)는 아이폰용 보호 케이스를 이용한 카드 결제 방식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보호케이스에 비접촉식 결제 기술을 통합한 마이크로SD 카드를 넣은 ‘아이폰용 인2페이 케이스(In2Pay Case for iPhone)’를 이용, 아이폰을 ‘지갑 휴대폰’처럼 이용할 수 있는 식이다. 보호케이스 개발은 미 디바이스피델리티(DeviceFidelity, www.devicefidelity.com)가 맡았다.

보호케이스를 이용, 아이폰을 ‘지갑 휴대폰’처럼 이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

매장 내 쇼핑은 물론, 교통요금 지불, 건물 출입 인증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비자측 설명이다. 실제 운용을 위한 테스트는 올 2/4분기 시작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미 모피(www.mophie.com)와 일 플라이트시스템컨설팅(www.flight.co.jp)이 비접촉식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펠리카(FeliCa)’ 대응 아이폰 케이스(‘marketplace’)를 사용하는 모바일 전자 결제 솔루션 제공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펠리카(FeliCa)’ 대응 아이폰 케이스(‘marketplace’)를 사용하는 모바일 전자 결제 솔루션도 개발중이다.

당초 올 봄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모피는 제품을 소개하는 자사 사이트에서 출시 일정을 확정하지 않고 있다. 일본측 개발 파트너인 플라이트시스템컨설팅 경우,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 공식 발표 전까지 펠리카를 이용한 아이폰 전자 결제 솔루션에 대한 정보는 비공개로 하겠다”고 고지한 상태.

케이스에 펠리카 리더/라이터를 탑재하고 IC 승차권이나 전자머니 등으로 쓰이는 펠리카 카드를 삽입, 전용 프로그램을 시작하면 커넥터를 통해 아이폰과 통신이 이뤄진다.

아이폰을 통한 카드 사용 내역 확인 및 전자 화폐 충전이 가능한 데서 나아가, 향후 신용카드 이용도 가능케 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이통사들 경우,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스마트폰에 ‘지갑 휴대폰’을 적극 대응하는 추세다. 이미 일본에서는 일반폰에 펠리카를 탑재, 적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은 KDDI(au). KDDI는 지난 3월말, 자사 스마트폰 ‘IS 시리즈(IS series)’ 발표회에서 이르면 올 가을 출시 예정인 자사 두번째 안드로이드 단말에서 펠리카 기능을 도입하고 싶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폰 2탄 경우, 펠리카와 원세그(일본판 DMB) 등 일반폰에서 각광받는 기능을 탑재해 다양한 계층에 어필하면서 경쟁 소프트뱅크의 아이폰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게 KDDI 복안이다.

일본 최대 이통사인 NTT도코모도 뒤지지 않았다. 연내 펠리카 기반 스마트폰 출시 방침을 내놓은 것.

도코모 야마다 류지 사장은 지난 4월말 결산 기자회견에서 “지갑 휴대폰에 대응하는 펠리카 탑재 스마트폰을 올해 안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도코모 역시 일반폰에서 인기있는 기능을 스마트폰에 담아 일반폰 사용자를 스마트폰으로 흡수함으로써, 데이터 매출을 향상 시킬 수 있으리란 기대다.

이밖에 지난해 12월에는 트위터 창시자인 잭 도로시(Jack Dorsey)가 휴대전화를 신용 카드 결제기로 이용하는 서비스 ‘스퀘어(Square, https://squareup.com)를 내놓아 업계 눈길을 모았다.

트위터 창시자가 내놓은 스마트폰 이용 신용카드 결제 솔루션. 오디오잭에 소형 신용카드 판독기를 끼워 쓴다.

신용카드 결제 회사와 계약, 값 비싼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 설치 없이도 누구나 신용카드 결제를 승인할 수 있는 서비스로 높은 결제 수수료가 필요하지 않다는 게 도로시 사장의 설명이다.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은 '스퀘어'용 앱 구동 초기화면.

아이폰 오디오잭에 끼운 소형 신용카드 판독기에 카드를 긁으면 암호화된 결제 데이터가 와이파이나 3G를 통해 결제 네트워크에 보내지는 구조다.

‘가입비도, 월정액도, 숨겨진 비용도 없다’는 게 회사측 설명.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을 지원한다. 각각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해당 어플(‘Square’)을 내려 받아야 한다. 무료다.

한편, 지난해 7월에는 애플이 터치스크린 RFID 리더와 지문 입력, 촉각 피드백 관련 특허를 출원한 것이 밝혀지면서 차기 아이폰이 ‘지갑 휴대폰’이 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강하게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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