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아이패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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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31일, KT-KTF통합 1주년 간담회를 가졌다.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해 KT 1층을 수리, 새로 단장한 ‘올레스퀘어’에서 마련한 첫번째 공식 행사다.

이날 간담회는 KT의 지난 1년 통합 성과와 2년차 미래 행보를 대내외에 소개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아이폰을 도입, 국내 모바일 인터넷의 새 역사를 연 KT 공로만큼, ‘아이폰4G’와 ‘아이패드’ 출시 계획 공개 여부도 큰 관심거리였다.

특히 전날, 모 인터넷매체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힌 터라 기대는 더 컸다. 결론적으로 출시 여부에 대한 확답은 듣지 못했다. 아이폰4G와 아이패드 출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표현명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확정된 게 없어 답할 게 없다”는 기존 입장을 내놓아 기자들을 실망시켰다.

이와 관련, KT와 애플은 막바지 협상을 진행중인 상태로 전해졌다. 아이폰4G 도입에 앞서 아이패드를 들여옴으로써 ‘바람’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올레스퀘어'에서 KT가 출시 확정한 넥서스원을 모델들이 선보이고 있다.<출처: KT 트위터>

KT는 대신, 넥서스원 출시를 공식화 해 기자들 갈증을 적셔줬다. 6월 중순 온라인 판매를 개시한 뒤, 7월 중 일선 대리점 유통을 시작한다고 밝힌 것. 무엇보다 국내 최초 안드로이드 최신 플랫폼 ‘프로요(Froyo)’를 탑재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같은 제조회사(HTC) 제품이 KT(넥서스원)와 SKT(디자이어)를 통해 경쟁하는 상황이 현실화됐다. ‘닮은 꼴’ 두 단말기는 디자이어는 제조사(HTC)가, 넥서스원은 구글이 관장한다는 게 차이점이다.

이날 간담회는 또한 트위터와 인터넷으로 생중계돼 현장에 있지 않아도 실시간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러나 ‘배려’가 흠이 됐다. KT 공식 트위터(@ollehkt)에는 행사 내내 “왜 IE 브라우저로만 생중계 하느냐’는 누리꾼 볼멘 소리가 이어진 것.

이날 생중계는 인터넷 익스플로어(IE)로만 가능, 크롬 등 다른 브라우저나 맥을 쓰는 이용자들 불만이 속출했다. “크롬 사용자인데 IE에서만 생중계된다니 좀 황당하다”(@Coastal_000)는 게 대표적.

이에 대해 KT는 트위터를 통해 “화질 및 여러가지 이유로 다음티비팟을 통해 생중계 하고 있다”며, “6월부터는 모든 브라우저에서 시청할 수 있는 생중계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맥 지원이 안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국내에 맥을 지원하는 생중계 방송을 찾기 힘들다”며, “조만간 맥에서도 호환되는 생중계를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T 블로그(http://blog.kt.com)를 통해 제공된 이 생중계는 아이폰으로도 시청이 불가능했다.

행사 내내 모바일 인터넷 활성화 공을 정부에 돌리려는 KT ‘노력’도 관심을 끌었다. 이석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합병’을 꼽으면서 “정부 조건 없는 허락 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혔으며, 아쉬운 것으로 ‘아이폰 늦은 도입’을 제시하면서도 “정부로서는 최선을 다해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표현명 사장도 “KT 무선서비스 매출 점유율 증가 등을 소개하면서 “정부 지원과 격려가 큰 힘이 됐다” “시의적절한 정부 정책이 큰 도움이 됐다”며 정부 공을 치하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앞서 지난 27일 이 회장은 세계미래포럼 주최 한 강연에서 “와이브로가 정책적 실책으로 LTE 대항마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강도 높게 비판한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이날 KT가 정부 지원 덕이었다고 강조한 게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게 참석자들 뒷담화였다.

이석채 회장은 왜 트위터를 하지 않느냐는 누리꾼 질문도 있었다. “그나마 이메일 답변도 못할 만치 짬이 안 난다”는 이 회장은 “KT 안정되면 좀 달라질 것”이라며 “죄송하다”고 말했다.

KT가 행사후 나눠준 '와이파이'. 말 그대로 '파이'였다.<출처: KT 트위터>

행사를 마치고, 삼삼오오 올레스퀘어를 나서던 참가자들은 KT 관계자들이 나눠주는 ‘와이파이’에 의아했다. 흰 박스에 담긴 ‘와이파이’라니…떡이었다. 떡도 먹고, 재미도 선사 받은 참가자들, “기발하다”며 KT 재치를 북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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