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 아이폰4 ‘잡을까?’

마침내 차세대 아이폰이 ‘아이폰4’라는 이름으로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항, “스마트폰 신기원을 열겠다”며 전략 안드로이드폰 ‘갤럭시S’로 맞불을 놓았다.

당초 애플리케이션 열세인 삼성전자 갤럭시S가 아이폰 대비 성능(사양)면의 우위를 보일 것으로 기대됐지만, 아이폰4 역시 만만치 않은 스펙을 앞세워 공세에 대응했다.

오히려 아이폰4가 디스플레이와 메모리(ROM), 두께 등에서 갤럭시S의 사양을 앞서는 것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DMB와 디빅스 지원, 무게, 블루투스 버전 등은 삼성전자가 다소 앞섰다. 삼성전자는 특히 어플 마켓의 ‘협업’을 강조, 약점을 상쇄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이날 애플은 ‘갤럭시S 못지 않은’ 아이폰4 사양으로, 삼성전자는 ‘앱스토어 못지 않은 애플리케이션’으로 서로를 견제하는 모습을 보인 셈이 됐다.

◆‘아이폰4’ 공개, 국내 7월 KT 출시=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는 8일 오전 2시(한국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된 ‘애플 WWDC(Apple 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 2010’ 기조연설을 통해 예상대로 차세대 아이폰을 공개했다.

제품명은 아이폰4G도, 아이폰HD도 아닌 ‘아이폰4’. 말 그대로 아이폰 시리즈 4번째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잡스 CEO는 이 제품이 “우리에게 첫 아이폰 이후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자평했다.

곡선미를 없앤 아이폰4.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5개국에서 6월 24일 선판매를 개시한다. 2년 약정시(AT&T) 16G 모델이 199달러, 32G는 299달러다. 이달 15일부터 예약 판매에 들어간다. 이어 9월말까지 88개국으로 이를 확대할 계획이며, 국내에는 7월? KT가 아이폰3GS와 동일한 가격(미국 기준)으로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라운딩을 없앤 디자인의 아이폰4는 아이폰OS의 새로운 버전 ‘iOS 4’를 탑재했다. OS 이름 변경은 이 운영체제가 아이패드에도 채용됐기 때문. iOS 4는 멀티태스킹, 폴더, 메일 연동, 광고 플랫폼 ‘아이애드(iAd. 7월 1일부터 이용 가능)’ 등 100개 이상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다. 오는 21일 무료 업데이트가 실시된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스티브 잡스는 왜 사람들이 아이폰(애플)에 열광할 수밖에 없는 지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500만 화소 카메라와 200만 화소 전면부 카메라를 내장, 아이폰 최초로 영상통화(‘FaceTime’)도 제공한다. 두께 9.3mm로 스마트폰 최박형이며, 무게는 137g으로 아이폰3GS보다 좀 무겁다.

해상도 960×640픽셀의 전혀 새로운 디스플레이 ‘레티나(Retina. 망막)’도 화제가 됐다. 이를 통해 현재 아이폰3GS 대비 4배 증가한 해상도를 즐길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아울러 5배 디지털 줌 및 LED 플래시를 갖춘 고화질(HD) 비디오 촬영도 가능하다.

또 회사측에 따르면, 애플 독자 프로세서 ‘A4’를 채택함으로써 배터리 수명도 기존에 비해 40 % 늘려 연속 대기 300시간. 음성 경우 최대 7시간, 와이파이를 통한 웹 검색 시 최대 10시간, 3G 네트워크 이용 시 최대 6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동영상과 음악 재생은 각각 최대 10시간, 40시간.

회전을 인지하는 자이로 센서를 구현, 가속도 센서와 결합할 경우 상하, 좌우, 전후 6축 감지가 가능하다. 3D 게임 등 고사양 게임 이용을 타깃으로 했다.

블랙과 화이트 2종류로 출시된다. 화이트 경우 기존 3GS와 달리 앞면까지 모두 화이트를 배치했다. 새로운 액세서리 ‘범퍼’를 이용, 입맛따라 제품 테두리를 다양한 색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삼성 ‘갤럭시S’ “아이폰 잡는다”=삼성전자는 같은 날,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갤럭시S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고 국내시장용 ‘갤럭시 S(SHW-M110S)’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SK텔레콤을 통해 이달 내 출시될 예정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삼성 휴대폰 20년 기술력이 총집결된” 이 제품은 지난 3월 ‘CTIA 2010’ 전시회에서 공개된 후 글로벌 100여개 사업자에 공급이 확정되는 등 출시 전부터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갤럭시S', 아이폰 4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 간담회 참석한 구글 앤디 루빈 부사장은 채 물어볼 새도 없이 자리를 비웠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신종균 사장은 “‘갤럭시 S’는 삼성 휴대폰 20년 역사의 역량이 녹아 있는 제품으로, 전세계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스마트폰 표준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신 사장은 “전세계 어느 시장에서, 어느 경쟁사 제품과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며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앞서 발표된 ‘아이폰4’ 관련 갤럭시S가 갖는 장점에 대해 신 사장은 ▲슈퍼 아몰레드 ▲1G 프로세서 ▲슈퍼 애플리케이션을 꼽았다. “이외 여러 장점이 많은데 이 자리에서 다 열거하기는 무리다”고 신 사장은 덧붙였다.

갤럭시S는 ‘슈퍼 아몰레드’, 9.9mm 초슬림 두께 ‘슈퍼 디자인’, 한국 특성에 맞는 생활 친화형 애플리케이션의 ‘슈퍼 애플리케이션’ 등 ‘3S’로 새로운 스마트폰 경험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기존 AMOLED 대비 선명도가 뛰어난 현존하는 최고 화질의 4.0형(10.08cm) 슈퍼아몰레드 경우 인터넷, 영상통화, 사진,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는 물론 게임, 증강현실(AR)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9.9mm 두께 초슬림 슈퍼 디자인에 초고속 1GHz CPU(S5PC111)를 탑재해 고화소 사진촬영, 고사양 게임 실행 등에서 끊김 없는 실행 속도와 빠른 터치 반응 속도를 제공한다.

또, 1500mAh 대용량 배터리, 16GB 대용량 내장 메모리, 무선랜(b/g/n), 블루투스 3.0, 지상파DMB, 3.5파이 이어잭, 영상통화, 디빅스 등을 지원한다.

생활 친화형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슈퍼 애플리케이션도 장점. 주요 어플의 프리로드 및‘삼성앱스’, ‘T 스토어’,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한 다운로드 등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OS 2.1을 탑재해 출시되며, 2.2(프로요)로 업그레이드를 지원할 예정이다.

국내 판매가격과 글로벌 판매목표는 밝히지 않았다. 판매가는 현재 SKT와 협의중이다. SKT 외 KT나 LG텔레콤 공급 계획에 대해서도 “전세계 어떤 시장, 어떤 사업자에도 구체적 내용만 협의된다면 다 공급될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협력사인 SK텔레콤의 하성민 사장, 구글의 앤디 루빈 부사장이 참석, 안드로이드 시장 확대를 위한 3사 협력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협력사인 SK텔레콤 하성민 사장, 구글 앤디 루빈 부사장이 참석, 삼성전자에 힘을 실어줬다.

하성민 사장은 “오늘은 스마트폰의 새시대, 신기원이 시작되는 날이다”며, “그동안 삼성과 SK텔레콤은 몇차례 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갤럭시는 지금까지의 스마트폰이나 경쟁 제조사 스마트폰과 비교가 안될 만큼 훌륭한 제품이다”고 말했다.

구글 앤디 루빈 부사장은 “지난 2005년 삼성을 처음 방문한 이후 파트너사가 돼 함께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만들었다”며, “매일 13만대 이상의 안드로이드폰이 개통되는 상황에서 삼성의 갤럭시S가 더욱 히트상품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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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갤럭시S 제품 발표회

▶기사업데이트: KT의 아이폰4 출시 시점을 KT 공식입장을 반영, ‘7월’로 수정합니다. ‘동일 가격’은 미국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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