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8월부터 업계 최초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도입한다. 또 무선망에서 모바일 VoIP(m-VoIP)를 전격 도입키로 하면서, 기존 반대 입장을 전면 재수정했다.
또?내년 LTE 국내 첫 상용 서비스, 새로운 개념의 홈상품 출시 등을 통해 경쟁사 대비 자사 유무선 통신서비스의 일대 혁신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무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SK텔레콤의 이러한 공세는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 및 모바일 콘텐츠 확보 등과 맞물려 차세대 컨버전스 시장 선점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다. 경쟁사 대응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무제한 데이터?mVoIP 전격 도입=SK텔레콤(대표 정만원 www.sktelecom.com)은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무선데이터 무제한 이용 기회 제공과 이를 위한 네트워크 확충?진화, 무료 수준의 유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상품 출시 등을 통해 유무선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일일이 와이파이를 찾아 헤멜 필요 없이 무제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무제한 정액제'를 8월 출시한다고 밝혔다. mVoIP 전격 도입 등 이날 SKT는 작심한 듯 '선물보따리'를 풀었다.
SK텔레콤은 이날, 그 동안 도입여부에 대해 논란이 있었던 데이터무제한 서비스와 m-VoIP등을 전격 시행해 국내 통신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먼저 SK텔레콤은 데이터 수요가 많은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올인원55/65/80/95’ 요금제 및 넘버원요금제 고객을 대상으로 업계 최초로 8월부터 데이터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데이터무제한 서비스는 와이파이와 같이 지정된 장소를 찾아 다녀야 하는 불편없이 이동중에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선인터넷 이용환경에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했다.
특히 휴대폰은 물론 다양한 디지털 기기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는 OPMD(One Person Multi Device)와 별도 모뎀없이 휴대폰으로 노트북/PC등을 이용할 수 있는 테더링 서비스도 추가요금부담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안정적 데이터망 운용을 위해 데이터무제한 이용 혜택을 올인원55요금제 이상 고객에 한해 제공키로 했다. 별도 재가입 절차 없이 데이터무제한 이용 혜택을 일괄 제공받을 수 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그 동안 기간통신사업자의 투자유인을 위축시키고 산업발전을 저해한다는 점에서 도입하지 않았던 m-VoIP도 방통위 인가를 거쳐 도입키로 했다.
이날 정 사장은 m-VoIP 전격 도입과 관련, “기술환경과 고객들의 데이터 이용 패턴, 해외사례 등을 검토한 결과, m-VoIP도입이 재무적 측면의 부정적 효과보다 장기적으로는 SK텔레콤 고객 만족도가 높아져 고객유지 효과가 클 것”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단, m-VoIP도 데이터무제한 서비스와 함께 데이터망 안정성을 위해 올인원 55 요금제 이상 고객에게 우선 적용된다. SKT는 독자 앱을 개발하는 대신, 스카이프 등 범용 프로그램을 이용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데이터무제한 도입 이후 통화품질 저하를 경험했던 해외 사례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네트워크 리스크(Network Risk) 관리 시스템도 도입한다.
이 시스템이 가동되면 망 부하 발생시 요금제별 1일 기준 사용량 초과시 QoS(Quality of Service)를 자동으로 일부 제어하게 된다. 요금제별 1일 기준 사용량은 올인원55 경우 70MB, ‘65’ 100MB, ‘80’ 150MB, ‘95/넘버원’ 200MB다.
QoS 제어란 다수고객이 데이터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데이터망 과부하 발생 시, 다량 사용고객에 한해 QoS를 조절해 망 영향도가 높은 서비스 사용을 제한하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VOD/MOD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등이 제한된다. 웹서핑이나 메일 동기화, 메신저 서비스 등은 계속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배준동 마케팅부문장은 “통계상 상위 2%가 무선 데이터 총량의 65%를 가져간다”며, “이러한 초다량 사용고객에 한해 일부 서비스 제한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LTE 내년 하반기 국내 첫 상용서비스=네트워크 용량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3G 용량 확대 및 성능개선에도 본격 나선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추가 할당 받은 주파수를 활용해 오는 10월부터 획기적으로 증설된 3G네트워크를 확대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데이터 이용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 5월 전국 59개시에 HSUPA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이달부터 수도권에 HSPA+ 네트워크를 업계최초로 상용화하는 등 업그레이드 작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주파수 이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6섹터 솔루션(6 Sector Solution)도 연내 도입된다. 이는 급증하고 있는 데이터 수요에 대처하고, 안정적인 데이터 트래픽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4세대 네트워크인 LTE도 조기 상용화에 나선다. 내년 하반기 서울지역 상용화를 시작으로 2012년 수도권과 전국 6개 광역시 서비스에 이어 2013년에는 전국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LTE서비스 이용을 위해 2011년 모뎀형 단말기를 출시하고, 2012년에는 3G와 LTE 이용이 모두 가능한 2칩 단말기를 출시한다.
이통사간 경쟁이 불붙은 와이파이 경우, 무선망의 보완재로서 구축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6월말 기준 ‘T와이파이 존’ 5000개소를 구축 완료했으며, 9월까지 이를 1만 개소로 확대하고 올해말 1만 500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정만원 사장은 “1만 개 수준이면 전국의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대부분 커버하는 수준”이라며, “이후 와이파이 존의 숫자는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고 밝혀 KT의 무한 확대를 겨냥했다.
◆SKT 휴대전화 쓰면 유선상품이 ‘공짜’=휴대전화를 쓰면 유선상품을 무료로 주는 파격적인 홈상품도 출시했다. 이동전화 회선수를 기준으로 SK브로드밴드의 유선상품을 무료수준으로 제공하는 가족형 신규 결합상품이 그것이다.
이와 관련 SKT는 지난 2008년 4월 가족형 요금제인 ‘온가족 할인제’를 도입, 현재 520만 고객이 매월 기본료와 통화료 할인을 받고 있지만, 최근 유무선을 아우르는 가구단위 결합상품을 원하는 고객 요구를 반영해 가족형 결합상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족형 결합상품은 이동전화 회선 수에 따라 유선상품인 집전화, 초고속인터넷 및 IPTV를 개별, 혹은 묶어서 무료수준으로 제공하는 신개념 상품이다.
가령, 기존 합산년수 기준 결합혜택에서 가구당 이동전화 회선이 2회선일 경우, 집 전화 200분 무료 통화를, 3회선은 초고속인터넷을, 4회선은 집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을, 5회선은 집전화와 초고속인터넷, IPTV(기본료 1만원 무료)가 무료 제공되는 식이다.
가족형 결합상품에 가입하려면‘온가족 할인제’와 마찬가지로 SK텔레콤 대리점 및 지점을 방문해 가족관계확인 서류를 통해 가족임을 확인 받으면 등록 가능하다.
단, SK브로드밴드 유선상품을 신규 가입 할 때와 기존 SK브로드밴드 고객의 경우 약정기간 만료 시 가입이 가능하다.
이번 가족형 결합상품 출시로 SKT 고객들은 기존 온가족 할인 제도를 이용해 ‘기본료의 10~50% 할인 및 가족간 무료통화’ 혜택 또는 ‘무료 유선상품 이용’ 혜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유선상품 끼워팔기로 SK브로드밴드 수익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정만원 사장은 “무선은 정상요금을 받으면서 회선을 추가해 유선을 주는 개념”이라며, “현재 유선쪽 고비용 마케팅 요소가 많은데, 이를 묶어 유선을 무료로 주는 개념이기 때문에 SKB 일방적 희생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 새로운 요금제 역시 방통위와 협의 및 인가절차를 걸쳐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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