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팬택) 박병엽 부회장은 15일 자사 세번째 안드로이드폰 ‘베가(Vega)’ 제품 발표회에서 “애플 아이폰4와 정면승부를 벌여보겠다”며 자사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베가’를 7월 중 SK텔레콤 전용으로 내놓는 스카이의 일성은 ‘The War’. 그야말로 ‘전쟁’이다. 유명 모델 안 쓰는 걸로 유명한 스카이가 ‘이자르’ 모델로 구혜선을 내세운 데 이어, ‘베가’는 차승원과 정우성을 앞세웠다.
당초 ‘포화 속으로’ 주역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귀띔이다. 이들 남성 모델 둘은 또 ‘아이리스2’ 주인공이기도 하다. 물씬 ‘전투적인’ 냄새가 짙은 대목이다. 그만큼 ‘베가’는 스카이 향후 스마트폰 전략에서 있어서도 절실한 제품인 셈이다.
박병엽 부회장은 이날 ‘스티브 잡스 식’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다소 공격적인 발언들을 쏟아냈다. “스마트폰 4세대는 전세계 3종류, 아이폰4와 갤럭시S, 그리고 ‘베가’뿐이다” “팬택다운 자존심을 회복케 해준 잡스에게 고맙다” “아무리 뛰어난 잡스라도 팬택이 잡겠다” “‘베가’는 (모든 기능이) 다 있고, 다 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SKT에 올인했는데, 안 도와주면 국내 공급을 접겠다” 등등.
“스마트폰이 ‘기기’가 되면 안된다”는 철학도 내비친 박 부회장은 “그립감, 터치감 외 디자인면의 심미적인 요소 또한 결코 포기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베가’ 경우, 후면 커버가 사람 손의 안쪽면 굴곡과 일치토록 공학적 설계로 탄생한 것도 이 일환이다.
다음은 이날, “기술과 상품, 사람을 고려하면 회사는 작지만, 애플과 정면으로 붙어보자는 게 우리 각오”라고 재차 전의를 다진 박 부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다수 임원진이 박 부회장을 답을 도왔다.
Q1. ‘베가’가 SKT 전용이다. 다른 통신사 출시 계획은?
박병엽 부회장: 타 통신사 공급 계획은 없다.
Q2. 갤럭시S가 SKT에서 잘 팔리고 있다. SKT가 얼마나 마케팅으로 지원할 것인지가 궁금한데. 얼마나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보나.
박병엽: 좋은 조건에 훌륭한 제품인 만큼 고객에게 많이 소개해줄 것으로 믿는다. SKT에서 이런 좋은 노력의 제품을 독점으로 줬는데 안 팔아준다면 그때쯤 다시 생각해보겠다.
갤럭시S 얘기했는데, 역작이다. 4세대 스마트폰으로는 아이폰4와 갤럭시S, 베가가 있다. 그 중 꼽는다면 갤럭시S를 꼽는다. 삼성다운 제품이고 과감한 새로운 부품도 많이 채용했다. 그렇게 평가한다.
Q3. 아이폰4와 정면승부를 선언했다. 국내에서 어떻게 싸울 건지. 글로벌 진출 계획은.
박병엽: 제품 소개 영상을 봐서 알겠지만, 공격적인 내용으로 제작했다. 한번 붙자는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존폐, 생존이 달린 문제다.
제품이 뛰어나기도 하지만, 이번만큼은 과거와 다르다. 잡스, 폰 하나 마케팅 한 거밖에 없다. 뭘 발전시켰나. 우리 예측한 그대로다. 그래서 함 붙어볼 수 있겠다는 것이다.
해외진출? 베가 몇 개국 나간다. 그걸 기본 모델로 모티피케이션 하게 된다. 글로벌 제조기업이라면 두 세개 표준품 낼 수 있지만, 우리에게 가장 좋은 찬스는 거대통신사가 약간의 변형을 요구했을 때다. 이 경우, 부가가치 더 높고, 많은 오더 획득하는 방법이다.
Q4. 향후 국내 스마트폰 출시 계획은?
박병엽: 국내 출시 당분간 없다. 일부 계획은 치밀하게 하고 있다. 다량 생산 형태 아니고 똑똑하고 좋은 제품으로 승부할 계획이다. 믈론 특정 요구 있으면 한다.
Q5. 5세대에서는 애플 앞서겠다고 했다. 4세대와 어떤 차별화를 염두에 두고 있나.
박병엽: 5세대 분석하고 있다. 다만, 애플 4G 내는데 약 1년 걸렸다. 5G는 주기 빨라질 것이다. 1년 걸렸다면, 이제 7, 8개월 주기로 낼 것이다.
속된말로 화투 한판 돌아봤다. 고수는 이제 상대 스타일 안다고 하더라. 그들도 약점이 많다. 기가라는 게 콘텐츠와 콘텐츠, 사람과 사람을 모바일 환경에서 연결해주는 것이다. 연결 매개이지만, 동시에 가장 중요한 게 고장 없고, 품질적 신뢰가 근본이 돼야 한다.
Q6. SKT가 갤락시S에 올인하면서 ‘시리우스’ 성과가 안 좋았다. 갤럭시S에 올인하는 SKT 스마트폰 마케팅 환경을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가.
박병엽: 기업하기 힘들다. 대한민국에서. 대기업 재벌도 아니고. 기필코 살아남아 거대기업 만들어야 대한민국에 꿈이 있다.
SKT 올인 맞다. SKT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릴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런 믿음을 바탕으로 SKT와 일 해왔다. 이번 해보고, 제대로 안 해주면 국내 시장 안 하겠다. 해외에서 제품 달라는 곳 많다. 거긴 일정 정도 물량을 보장해준다. 북미 마켓 등 시장 좋은 데 많다. 정말 이렇게까지 했는데 안 해주면 국내 안 만든다. 상대에게 믿음 못 준다면 우리가 문제다. 먼저 믿어보는 것이다.
Q7. 갤럭시S도 애플리케션을 강조했는데, 베가 발표회에서는 앱 언급이 없다. 어떤 노력을 하나.
박병엽: 앱 문제는 제조사 수백억 들여 개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에코시스템 지켜주고 기다려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거대한 돈 들여 에코시스템을 붕괴하는 것보다 다양한 소소한 것들이 뭉쳐져 4세대 재미난 형태로 가야겠다는 생각이다. 아줌마도 앱을 개발해 돈 버는 환경이 돼야 한다. 급하다고 거대 기업 참여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삼성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도 삼성 못지 않은 제품 갖고 있어 서로 먹이사슬 구조 하 생존이 가능하다. 바다 OS를 함께 할래 물으면 하겠다고 답하겠다. 삼성은 와이브로도 개발했다. 국내 개발 기술이라서 세계 기술 못된 게 안타깝다.
삼성이 (연합을 제안하는 형태) 그런 전략을 대한민국 맏형답게 끌고 갈 필요가 있다. 공존생태계를 가져가야 한다. 앱도 마찬가지다.
Q8. 경쟁 격화돼 이익률이 떨어지고 있다. 팬택의 2분기 실적은?
박병엽: 1분기 7,6% 흑자, 2분기는 처참했다. 흑자이긴 해도. 아이폰 대응 준비과정에서 피처폰 가격 인하 등 요인 때문이다. 이익은 다시 치고 올라가고 있다. 매월 추세가 다르다.
내수에서 ‘베가’는 50만대 팔아야 돈이 남는다. 기초모델이기도 하지만, 개발 기간 많은 노력과 지원이 투입됐다. 다음 모델 신경 쓸 여력 없을 정도로 혼신을 다했다. 또 판매촉진 활동을 위해 상당한 돈이 들어갔다. 내수 최소 50만대를 팔아야 한다.
Q9. ‘스펙 최고’라고 하는 데 베가 내장메모리는 500MB로 좀 소홀한 것 같은데.
박병엽: 512M 정도 여유공간을 제공한다. 이 정도면 200개 정도 어플 저장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2.1에서 프로요(2.2) 되면 여유공간 생긴다. 애플은 외장을 못쓰지만, 베가는 외장도 쓸 수 있다.
이준우 중앙연구소장(전무): 실제로는 1기가다. 이 중 사용자 공간이 500메가다. (타사 제품과) 큰 차이 없다.
스카이: 사용자 공간은 외장메모리와 내장 메모리가 있다. 일반 콘텐츠는 외장에, 어플 프로그램에 해당되는 건 내장 메모리 실린다. 앱들 용량이 평균 1.4M~1.5MB 정도다. 이 정도면 평균. 250개 이상 탑재가 가능하다. 불편할 일 없을 것이다.
프로요 가면 내?외장 구분 없어진다. 메모리 걱정 안해도 될 것이다.
김주성 상품기획실장(상무): 스카이 스테이션, 현재 운영중이다. 휴대폰이나 웹상에서 올릴 수 있다. 현재 개발자들을 독려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앱 참여사를 독려하는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다.
Q10.? 프로요는 왜 탑재 안했나.
문지욱 상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프로요 탑재는 전세계 딱 하나, 넥서스원 뿐이다. 구글폰이라 탑재했다. 타 회사는 시차를 두고 탑재할 예정이다. 스카이도 SW경쟁력이 뒤지지 않는다. 칩셋 제조사와 협력, 최대한 빨리 싣겠다.
‘베가’는 타회사와 달리 편하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유저는 돈 안 들이고 쉽게 할 수 있다. 그런 부분, 업그레이드는 신속성과 편리성을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2.1로 내도 2.2 가는데 큰 부담 없도록 하겠다.
박병엽: 2.2를 탑재 못한 이유는 이 플랫폼이 아직 시제품 수준이기 때문이다. 버그가 많다. 문제 없어야 프로요를 주게 될 것이다.
팬택은 원래 구글 안드로이드 오픈 OS를 쓰는 정식 멤버가 아니었다. 1년 몇 개월 전 신청했다 퇴짜를 맞았다. 귀동냥하고 밤 새워 공부해 SW를 이해했다. 구성원들 연구소장 이하 고생 많이 했다. 그래서 시리우스 냈더니 구글측에서 먼저 상품기획팀장을 초청, 바로 정식멤버로 등록시켜줬다. 스마트폰 중 괜찮은 디바이스다 평가 받은 적도 있다.
Q11. 해외 시리우스나 베가에 대한 반응은?
박병엽: 베가 반응이 아주 좋다. 오전에 프리젠테이션할 때 기반 모델에 기초한 사업자별 특화 모델 공급을 얘기했다. 이통사들이 자기만의 가치 제공 위한 스펙 등 요구사항이 있다. 받아들여 가고 있다.
Q12. 퀄컴이 대주주라서 퀄컴 솔루션만 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박병엽: 퀄컴 대주주 중 하나가 맞다. 소유/경영을 목적으로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퀄컴이 대주주이기 때문에 퀄컴만 거래한다는 건 오해다. 과거 인피니언, 인텔 등 칩셋도 썼고, 12.3년전 콤캐스트와 얼라이언스를 맺은 바도 있다.
팬택 첫 스마트폰 첫 제품은 MS를 싣기도 했다. 리모, 리눅스도 검토했다. 다양한 칩셋을 써본 결과, 퀄컴 칩셋이 가장 익숙하기도 하지만, 선발로 굳힌 입지가 가장 강력하다. 스냅드래곤은 비록 퀄컴이 개발했지만, 팬택과 많은 논의 오가는 과정에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측면도 있다.
이준우: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관련, 별도 AP 검토는 오래전부터 해왔다. 퀄컴이 가격 제일 좋다. 삼성은 자기 것을,? LG 등은 TI를 쓴다. 최근 팬택 PMP(CMP)는 칩셋 퀄컴 것 안 쓴다.
Q13.? ‘베가’ 가격은?
이용준 상무: 베가, 가격과 물량을 협상중이다.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Q14. 아이폰4 써본 느낌은?
박병엽: 아이폰3GS보다 훨씬 더 많은 스펙과 용량 갖고 있는 게 베가폰이다. 애플의 아이폰4는 3GS보다 못하다고 생각한다. 더 무겁고 투박하다. 커뮤니케이션 기능은 사람과 호흡해야 한다. 호흡하는 제품 아닌 기계라는 생각이다. 무지 무겁고, 느낌 자체 딱딱했다.
Q15. 휴대폰 외 다른 기기 영역에 대한 회사측 판단은?
박병엽: SMP, PMP 시장 존재한다. 연간 90만대 규모다. 대부분 학습용 기기다. 통신업체인 만큼 네트워크 기술을 넣자는 입장이다. 와이파이를 지원하고, 안드로이드 2.1을 넣자. 결국 ‘네트워크 PMP로 스마트하게 만들자’는 취지다.
핸드헬드PC가 곧 스마트폰이다. 이제 전자계산기나 통번역 기기, 스마트 메모 기기 등을 통합, 필수품이 됐다. 인텔리전스한 모바일 디바이스(IMD)는 4, 5세대 넘어가면 스마트폰이 될 것이다. 보조적으로 멀티 펑션 가진 디바이스가 이용될 것이다. 그 중 하나로 네트워크 연결 PMP를 염두에 두고 있다. 시장이 그렇게 변하고 있다.
Q16. 해외 피처폰 니즈 여전하다. 팬택 입장은?
박병엽: 스마트폰 이외 피처폰 굉장히 많이 존재한다. 피처폰 특색 있는 거 만들고 있지만, 중간 단계로, ‘라이크 스마트폰(like Smartphone)’ 전략을 구사할 생각이다.
김주성: 주력시장은 북미 시장이다. 운용 모델 기준, 스마트폰 비율이 50%다. 상당히 앞서 가 있다. 피처폰 경우, 사업자들 마케팅 전략이 세밀하다. 세그먼트별로 거기 맞춰져 있다. 필요한 모델 의견 모으고 있다. 세분화된 피처폰 양상이다.
사업자별로 헤비유저 아닌 스마트폰 요금 부담 낮추길 원하는 ‘라이크 스마트폰’ 관련 협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안드로이드 기술력 관련, HTC를 제외하고 구글에서 안드로이드폰 기술 운용 능력을 가장 높이 평가하는 게 팬택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시리우스폰, 구글에서 코마케팅한 첫 제품이다. 시리우스 뒷면에 ‘위드 구글’이 새겨져 있다. 구글에서 인정한 스마트폰이라는 의미다. 처음으로 알고 있다.
당시 구글이 “안드로이드폰 호환성 검증 결과, CTS(Compatibility Test Suite; 호환성 테스트) 인증 제조사 중 가장 안정된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Q17. 안드로이드 경우, 잦은 업그레이드가 문제로 지적되는데.
김주성: 짧은 기간 업그레이드가 이뤄진 것은 애플과 경쟁 탓이었다. 2.1부터는 경쟁력 상당히 확보했다고 구글도 생각하고 있어 이제 OS 업그레이드는 매년 정례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 안정 모드로 가 빈번한 SW 업그레이드가 없을 것이라고 구글도 밝힌 바 있다.
Q18. 터치 스마트폰 제어능력에서 아이폰 우위라는 판단이다. 차이 극복이 안되나?
박병엽: 못 따라간다는 건 예속된 생각이다. (베가 경우)마지막 작업 중으로 아이폰 들여오는 시기 맞불 놓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내부 조정작업 중 하나로 터치감을 약 230여대 내부에서 쓰면서 스피드를 조절하고 있다. 너무 빨리 돌다보니까 멈추다 보면 바로 접속되는 경우도 있다.
빠른 건 빠른 데서 끝나야 한다. 그 자체 기술로 보는 건 아니다. SW 설계로 해결 가능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감압식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빠르고 정확하다. 오탈자 하나 없다.
이준우: 다음 세대 터치 UI도 고민하고 있다. 관련 최적화 작업도 진행중이다.
Q19. 팬택폰 출시 전 강도 테스트는 어떻게 하나? 어느 정도가 기준인가?
박병엽: 보통 1800-3000개 엔지니어 샘플을 만들어 강도 낙하실험 등 각종 테스트를 거친다. 연구소에서 나와 공장 가면 더 엄혹한 테스트를 진행한다.
‘베가’도 3000개 깨부순다. 경쟁사보다 좋다. 현재 ‘마무리’중이다. 현존하는 4세대 스마트폰 중 가장 미려하고, 가장 잘 생겼고 스펙도 최강이다. 정말 잘 만들었다.
한 가지, LCD 전면부와 메인 본체 안에 들어간 기계 부분과 접합할 때 에어갭을 줬다. 이 때문에 같은 기기지만, 수직낙하 시 LCD 덜 다치게 돼있다. 에어갭 없는 휴대폰도 있다.
에어갭을 넣어 두께 1mm 손해 봤고, 휘도에서 손실을 본다. 그럼에도 불구, 이 정도 밝기, 크기를 만들었다.
Q20: 내년 스마트폰 라인업 16종에 윈도폰7도 포함되나?
박병엽: 고려는 하고 있다. 관련 미팅 한번 이뤄졌고, 또 이뤄질 예정이다.
내년 출시 계획은 결정 아직 안됐다. 좋은 조건 제시하면 내놓을 수도 있다. 이미 제조 능력은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고객과 이통사 어느 게 더 이점 줄까 따져 결정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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