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시된 안드로이드폰 대다수가 운영체제(OS) 2.1을 탑재한 가운데, 이르면 이달 HTC ‘디자이어’를 필두로 ‘2.2버전(프로요)’ 업그레이드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8월 11일 현재 국내 출시된 안드로이드 OS 탑재 스마트폰은 모두 14종에 이른다. 제조업체별로는 삼성전자 2종, LG전자?스카이?모토로라 각 3종, HTC?소니에릭슨?구글이 각 1종씩이다.
출시 이통사별로는 SK텔레콤 10종, KT 3종, LG유플러스 1종이다.(LG ‘옵티머스Z’는 SKT?KT 공용모델)

이르면 이달부터 htc '디자이어'를 필두로 기출시된 안드로이드폰의 '프로요' 업그레이드가 본격화된다. 사진은 국내 출시된 안드로이드폰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갤럭시s' '엑스페리아' '베가' '옵티머스Q' '옵티머스Z' '모토로이'
이들 가운데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인 모토로라 ‘모토로이’와 ’LG전자 ‘안드로-1’?‘옵티머스Q’,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0’이 안드로이드 OS 1.6버전으로 출시돼, ‘모토로이’가 지난 4월 2.1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나머지 제품들은 모두 2.1 버전을 기본 탑재돼 출시됐으며, 이들 대다수가 현재 2.2 버전(프로요) 업그레이드를 눈앞에 두고 있다. KT가 출시한 ‘넥서스원’이 현재 국내 유일한 프로요 탑재폰이다.
◆‘프로요’ 업글 ‘시기만 남았다’=구글이 내놓은 안드로이드 OS는 버전별로 ‘컵케이크(1.5)’ ‘도넛(1.6)’ ‘이클레어(2.1)’ ‘프로요(2.2)’로 선보였다. 차기 버전은 ‘진저브레드(3.0)’로 릴리즈된다.
‘프로요’ 업그레이드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최신 OS로서 안드로이드폰의 성능 향상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앱의 외장 메모리 저장이 가능하고, 앱 실행속도 또한 2.1버전 대비 2~5배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3G 신호를 와이파이로 변환해 쓸 수 있는 ‘테더링’ 기능도 제공한다. 보안 기능도 강화됐다.
당초 언론에서는 빠르면 8월초 프로요 업그레이드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구글이 2.2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제조사에 전달한 시점이 7월이었으며, 이 때문에 ‘8월초 업글’은 불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이들 제조사에 따르면, 프로요 업그레이드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로요 업그레이드는 펌웨어 업데이트처럼 단순 업데이트가 아니라 새로 개발하는 차원”이라며, “UI 문제 여부도 검증해야 하고, 이통사와의 망 연동 테스트 등도 거쳐야 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 또한 “OS 업그레이드 시 UI 재조정 등 단말 제조사 자체 업그레이드에도 한달이 넘게 걸린다”며, “이통사와의 망 연동 테스트까지 포함하면 그 시기는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미 실시된 유럽지역의 프로요 업그레이드는 해당 시장이 오픈 마켓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는?게 업계 설명이다.
◆HTC 필두, 하반기 ‘프로요’ 대세=현재 각 제조업체별 프로요 업그레이드 일정이 상이한 가운데, 가장 발빠른 대응은 HTC ‘디자이어’에서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는 유럽시장에서 프로요 업데이트를 기 실현했으며, 국내에서도 KT를 통해 구글폰 ‘넥서스원’에 프로요를 탑재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HTC는 11일, “8월이나 9월 업그레이드 예정으로 SK텔레콤과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HTC코리아 백상진 부장은 지난 2일, 트위터(@patrickpaek)를 통해?이와 관련, SKT와 테스트 중이라며,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밝혀 기대를 모은 바 있다.
HTC는 현재 2.1버전을 탑재한 ‘디자이어’를 SK텔레콤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현재 국내 최다 판매실적을 보이는 갤럭시S를 포함,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의 프로요 업그레이드 시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9월말이나 10월초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확정하지 못하는 만큼, 조기 안정화가 되면 시점은 더 빠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SK텔레콤이 자체 개발 플랫폼인 ‘스카프(SKAF, SK Application Framework)’를 폐지키로 한 방침이 프로요 업그레이드를 늦추는 원인이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확대해석”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SW 탑재 등에서 이통사 협의가 필요하고, 이 때문에 SKT의 정책변경이 반영돼야 하지만, T스토어에서 SKAF를 없애기로 한 조치 때문에 업그레이드가 늦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차기 안드로이드폰 출시가 궁금했다. 이 관계자는 “2.2가 기본 탑재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안 출시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각각 KT와 LG유플러스를 통해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K’와 ‘갤럭시U’ 관련, 갤럭시K에 대해서는 “현재 출시시기를 협의 중으로, 2.2 기본 탑재 여부도 확정된 바 없다”는 게 회사측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프로요 기본탑재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갤럭시U’는 2.1버전을 탑재하고 이달 중순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한 간담회에서 “갤럭시A 경우, ‘S’보다 빠른 프로요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고, ‘S’는 최소 9월 이전 업그레이드를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LG전자 경우, 당장 1.6버전으로 출시된 ‘옵티머스Q’의 2.1버전 업그레이드 시점이 더 관심을 끌고 있다. LG전자는 회사 트위터(lg_cyon)를 통해 “8월초 2.1 업그레이드’를 약속한 바 있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옵티머스Q’의 프로요 업그레이드 예상 시점은 ‘연내’. 아울러 2.1버전으로 출시된 ‘옵티머스Z’ 경우, 4분기 중 2.2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한다는 게 회사측 입장이다.
모두 3종의 안드로이드폰을 국내 내놓은 스카이는 이들 단말기의 2.2버전 업그레이드 시점을 “일단 4분기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HTC를 제외하고는 회사별 집중도 등 역량 차에 따라 일부 업그레이드 시기가 차이는 나겠지만, 거의 대동소이 하지 않겠느냐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베가’ 이후 차기 안드로이드폰의 ‘2.2 기본탑재’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1.6버전의 ‘엑스페이아 X10’으로 한국 안드로이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소니에릭슨 관계자는 “당초 3분기로 얘기해왔던 2.1 업그레이드 시점을 9월로 앞당겼다”며, “2.2 업그레이드는 여전히 미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소니에릭슨은 또다른 안드로이드폰 ‘엑스페리아 X10 미니’와 ‘엑스페리아 X10 미니 프로’를 올해 안 국내 출시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X10’과 함께 올해 2월 ‘MWC 2010’에서 선보인 이들 두 단말 경우, 9월 이후 출시된다면 2.1버전이 기본 탑재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예상했다.
‘엑스페리아 X10 미니’는 엑스페리아 X10의 다양한 특징을 신용카드보다 작은 크기에 담은 제품이고, ‘X10 미니’에 쿼티 키패드를 추가 장착한 ‘X10 미니 프로’ 경우, 초소형 사이즈에도 쉽고 빠른 메시지 작성이 가능하다.
크기와 무게는 각각 ‘미니’가 83×50×16mm?88g ‘미니 프로’가 90×52×18mm?120g이다.
모토로라는 자사 안드로이드폰의 프로요 업그레이드 관련, “현재 시기를 검토중”이라고만 답했다.
이 업체가 내놓은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 ‘모토로이’ 경우, 지난 4월 초기 1.6버전을 2.1로 업그레이드 끝낸 상태다. 이 제품 경우, 스펙 상 2.2 업그레이드 여부는 미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