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스마트폰 출시 ‘물꼬 튼다’

업계 예상대로 올해 LTE를 지원하는 휴대전화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1’에서 대거 LTE폰을 선보인 단말 제조사들이 버라이존 등의 LTE 상용화와 맞물려 이들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버라이존 4G를 지원하는 최초 단말기로서 HTC가 이달 17일(현지시각) ‘썬더볼트(Thunderbolt)’를 내놓는 데 이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버라이존용 LTE 단말 출시를 채비 중이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을 필두로 이르면 7월 LTE 도입 시부터 휴대전화형 LTE 단말 출시가 기대된다.

LTE(Long Term Evolution)는 초고속 데이터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데이터 전용망으로 10M MHz 대역폭 기준 하향 최대 75Mbps, 상향 최대 37.5Mbps속도를 제공하는 차세대 네트워크다. 이 같은 속도는 기존 3세대 WCDMA망(HSUPA) 대비 하향 5배, 상향 7배 빠른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버리이존 와이어리스(2010. 12.5 상용화)와 일본 NTT 도코모(2010.12.24) 등의 LTE 상용 서비스에는 LG전자 등의 데이터 전용 단말이 이용되고 있지만, 본격 개화를 위해서는 LTE 지원 휴대전화 출시가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출처: 버라이존 리테일러 '와이어플라이' 홈페이지(www.wirefly.com)

이와 관련, 시장조사업체 텔레지오그래피(TeleGeography)는 “3G 모바일 네트워크의 효용이 아이폰 등장 이후 제대로 발휘됐다”며, “매력적인 LTE 단말들이 곧 출시됨에 따라 LTE의 매스마켓 도입 또한 촉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5일(현지시각), 매셔블(Mashable) 등 외신들은 리테일러 ‘와이어플라이(Wirefly)의 말을 인용, 버라이존의 최초 LTE 지원 스마트폰인 HTC ‘썬더볼트(Thunderbolt)’가 이달 17일 출시된다고 전했다.

와이어플라이 사이트에서는 2년 약정에 199.99달러(약 22만 6000원. 신규?예약가입), 무약정일 경우, 669.99달러 가격이 매겨져 있다. 반면, 월스트리트 저널(WSJ)에서는 ‘2년 약정 시 249달러’로 소개되고 있다.

1GHz 스냅드래곤 CPU를 장착한 이 제품은 4.3인치 터치스크린, LED 플래시를 장착한 뒷 면 8M 카메라와 전면 1.3M 카메라, 8GB 내장형 메모리와 32GB 외장형 마이크로SD 메모리를 지원한다.

버라이존에 공급될 후속 LTE 스마트폰으로는 국내 LG전자와 삼성전자 제품도 대기하고 있다.

LG전자는 ‘CES 2011’에서 LTE 스마트폰 ‘레볼루션(Revolution, 모델명: VS910)’을 공개, 이 제품이 버라이존과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개발됐다고 설명하면서 올해 초 공급 방침을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또한 이 제품을 이용,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1’에서 4G LTE 망을 통한 고음질 음성 및 영상통화를 세계 최초로 시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LG전자 LTE 스마트폰 ‘레볼루션(Revolution, 모델명: VS910)’

‘레볼루션’은 이 회사가 독자 개발한 LTE 단말 모뎀칩 ‘L2000’을 적용했으며, WVGA(480*800) 해상도의 4.3인치 풀터치 LCD, 안드로이드 2.2(프로요) OS, 5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전면 카메라라로 영상통화도 가능하다.

HDMI 단자를 내장, TV나 PC 모니터 연결 시 대화면에서 HD급 동영상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삼성전자도 CES에서 ‘삼성 4G LTE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버라이존 공급을 확약했다.

1분기 출시예정인 이 제품은 당초 펫네임 ‘인스퍼레이션(Inspiration)’으로 알려졌다. 안드로이드 2.2(프로요)에 4.3형 슈퍼 아몰레드 플러스, 1GHz 초고속 CPU, 8백만 화소 카메라 등이 탑재됐다.

삼성전자 ‘4G LTE 스마트폰’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 최초 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메트로PCS를 통해 세계 최초 LTE 휴대폰 ‘크래프트(SCH-900)’를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가 메트로PCS에 공급한 세계 최초 LTE 휴대폰 ‘크래프트(SCH-900)’

이 모델은 데이터망 이용에는 LTE를 지원하지만 음성의 경우, 기존 통신 서비스인 CDMA 망을 지원한다. 슬라이드 방식의 쿼티자판을 탑재했으며, 32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또 같은 전시회에서 ‘LTE 갤럭시탭’도 공개, 버라이존을 통해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MWC 2011’에서 10.1인치 갤럭시탭 공개에 이어 8.9인치 태블릿 개발 등 태블릿PC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의 버라이존 LTE 지원도 큰 관심거리. 엔가젯에 따르면, 지난달 버라이존 CEO 댄 미드(Dan Mead)가 WSJ과의 인터뷰에서 ‘LTE 탑재 애플 제품’ 등장을 언급,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버라이존은 지난해 12월 미국 주요 도시 38개와 60개 공항에서 최대 50Mbps의 빠른 속도로 웹서핑,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실시간 동영상 감상 등이 가능한 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내 140개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비슷한 시기, 모토로라는 슬림한 안드로이드폰 ‘드로이드 바이오닉(DROID BIONIC)’을 발표, LTE에 발을 담갔다. 1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512 MB 램을 통해 3G 대비 10배 빠른 인터넷 속도를 제공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

4.3인치 qHD 스크린을 통해 친구들과 실시간 P2P게임을 즐길 수 있고, 전면 VGA웹캠과 ‘See What I See’ 비디오 기능으로 와이파이 또는 LTE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가족, 친구, 동료들과 서로의 경험도 공유할 수 있다. 후면에 8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RIM(리서치 인 모션)은 지난 2월 ‘MWC 2011’에서 LTE 및 HSPA+ 고속 광역 무선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블랙베리 4G플레이북(BlackBerry 4G PlayBook)’ 태블릿 두 모델을 2011년 하반기 중 추가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이르면 올해 7월 국내 첫 LTE 서비스를 공언하는 SK텔레콤이 LTE 단말 확보를 장담하고 있다.

현재 LTE 단말 공급 대상 업체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삼성?LG전자 등 국내 업체들 외, 모토로라와 RIM 등이 거론되고 있다.

모토로라 제품 중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안드로이드 3.0(허니콤)을 탑재한 최초의 태블릿 ‘줌(XOOM)’이다. 10.1인치 와이드스크린(16:9)에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허니콤을 탑재한 최초의 태블릿PC ‘모토로라 줌(XOOM)’. 2분기 LTE 업그레이드가 예정돼 있다. 국내 출시 여부가 주목된다.

모토로라와 SK텔레콤 등에 따르면, 이 제품은 3G 버전이 기본 제품이지만, 2분기부터 LTE 업그레이드 지원이 예정돼 있다. 이 경우, 한국 출시 시 LTE 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는 것이 SKT측 기대다.

이와 관련, 모토로라는 지난 2일 안드로이드폰 ‘아트릭스(ATRIX)’ 제품 발표회에서 SK텔레콤의 7월 LTE 지원 여부를 묻는 질문에 “LTE를 지원하는 다른 모델이 있으며, 아트릭스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답해 관심을 모았다. ‘줌(XOOM)’ 등 태블릿PC의 국내 출시 여부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SK텔레콤은 7월 LTE 서비스 개시 이후 LTE 전국망 구축 전까지는 음성통화는 3G 네트워크를, 데이터 서비스는 LTE 방식을 사용하는 ‘듀얼밴드듀얼모드(DBDM)’ 방식 단말기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비슷한 시기, LTE 서비스 제공 예정인 LG유플러스 역시 LTE 단말 수급 관련, DBDM 단말 소싱에 이어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싱글모드 단말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 이상민 상무(단말데이터개발실)는 “LTE 전국망 조기 구축 방침은 싱글모드 단말 소싱을 위한 것”이라며, “이 경우 CDMA 1.8GHz는 안써도 되고, 그러면 삼성?LG전자 외 글로벌 벤더 소싱도 자유로워진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당초 2013년에서 1년여 앞당겨 2012년 중 전국망 구축을 완료할 예정으로, 이후 싱글모드 단말 소싱이 원활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DBDM 단말이라도 버라이존 모델처럼 사이즈와 가격은 현재 스마트폰과 큰 차이 없을 것이라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이와 달리 KT는 ‘LTE 휴대전화’가 본격 도입되는 시점에서 LTE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이란 판단으로 내년 중 LTE 상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LTE가 활성화되려면 스마트폰이 중요한데, 일본 NTT도코모처럼 모뎀형(USB 카드형)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게 KT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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