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한글자판 국가표준화 관련, 이통사?제조사가 피처폰과 스마트폰에 각각 단일표준?복수표준 안을 마련한 가운데, 스마트폰 역시 단일표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18일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과 방송통신위원회 등이 주최/주관한 ‘국민의 편의성 향상을 위한 휴대폰 한글 문자판 국가표준화 추진 공청회’에서는 ‘스마트폰 단일표준안’ 관련, 다수 이견이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이에 앞서 지경부 기표원과 국내 이동전화 사업자, 단말 제조사는 지난해부터 협의를 거쳐, 피처폰에는 ‘천지인’ 단일 표준을, 스마트폰에는 ‘천지인’과 ‘나랏글’ ‘스카이’ 세가지를 함께 수용키로 했다.

18일 휴대폰 한글자판 국가표준화 추진 공청회에서 소비자단체를 대표하는 소비자선정위원회는 업계 '스마트폰 3개 표준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24일 방통위는 전체회의를 통해 정책결정을 시도한다.
표준화 작업에 함께 참여한 소비자단체 구성체인 ‘소비자선정위원회’(위원장 송보경 소비자시민모임 이사)는 이와 관련, ‘소비자단체가 제안하는 표준(안)’을 통해 피처폰의 경우, 단일표준안 제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선정위는 반면, 스마트폰의 한글 문자입력방식 표준 경우, 향후 단계적으로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업계 ‘3개 한글자판 수용’ 안의 정부 건의와는 다른 내용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선정위 제안 발표를 맡은 송보경 위원장은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산되므로 이에 대한 표준화도 필요하다”면서도 “현재의 표준(안) 제안이 소비자의 요구를 완전히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선정위는 새로운 방식 개발 또는 기존 방식 중 표준화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제안과 함께 기술적 검토를 거쳐 적절한 방식의 개발 또는 채택할 것을 요구했다.
송 위원장은 “선정위 제안은 피처폰 문자입력방식에 대한 것으로 (스마트폰 등) 타 기기 표준화 적용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스마트폰 3개 복수 표준안은 선정위 건의와는 무관하다”고 못박았다.
이와 관련, 방통위 방송통신녹색기술팀 송상훈 팀장은 “3개 복수표준안이 모든 스마트폰에 강제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스마트폰 3가지 복수표준 탑재는 정부 정책 아닌 이통?제조사 합의사항”이라고 밝혀, 정부 결정 이전 변화 가능성도 내비쳤다.
송 팀장은 “내주(24일)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정책결정이 이뤄진 후 국가표준안 제정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며, “현재 업계 제안 두 가지 안이 채택될 것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경부와 방통위, 이통?제조사 6개사 등은 지난달 2차 합의안을 통해 피처폰에는 천지인 단일표준을, 스마트폰 등 복수표준 탑재가 가능한 기기에는 천지인, 나랏글, 스카이 세가지 방식 모두를 채택,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지경부 기표원 등은 업계 건의를 토대로 올 6월말까지 국내표준 제정을 완료하고, 동시에 ISO/ITU 국제표준 추진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의 ‘한글공정’에 대응하는 이러한 일정에 대해 정부는 “2~3년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를 위해 4월 초 ‘미래형 한글 문자판 표준화 포럼’을 발족, 12월말 목표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 미래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지경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