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애플리케이션 및 콘텐츠 수요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과 고령자 스마트폰 이용 비중이 늘어나면서 이동전화 사업자들 역시 가입자 목표를 늘려 잡고 있는 추세다.
KT가 30일 올레스퀘어에서 마련한 ‘올레마켓 파트너스 데이’에 참석한 일본 NTT도코모 마사하루 이쿠라 상무는 일본 내 스마트폰 현황 및 자사 전략 소개를 통해 일본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올해 680만대에서 내년 155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사하루 상무는 “스마트폰에 있어서는 한국이 더 발전해 일본이 1년 정도 늦었지만 현재 일본에서도 스마트폰 바람이 붙고 있다”고 현황을 전했다.
이어 한 시장조사업체 자료를 인용, 2012년 스마트폰이 피처폰을 넘어 대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양판점 판매자료를 집계 발표하는 BCN에 따르면, 스마트폰 판매가 늘면서 이미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사하루 상무는 “도코모는 올해 3월로 끝나는 회계년도 2010년에 전체 스마트폰 680만대 중 250만대를 판매하는 데 이어, 내년 1550만대 가운데 600만대를 판매할 것”이라며, “2012년 전체 스마트폰 판매대수 중 50% 이상 차지하는 것을 회사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 역시 스마트폰 수요 확대를 이끈 일등공신은 아이폰이 꼽힌다. 마사하루 상무는 “2008년부터 일본 내 도입된 아이폰이 스마트폰 활성화를 이끌었다’며, “‘스마트폰=아이폰’이란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현재 메이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사 스마트폰 이용자 증가와 관련, 마사하루 상무는 성별, 연령별 가입자 추이에 주목했다. 성별 경우, 여성 이용자가 지난해 4월 16%에 불과했지만, 이 수치가 같은 해 12월 2배 가까이 성장해 31%에 달했다. 마사하루 상무는 이와 관련, “삼성전자 갤럭시S 본격 도입 등 겨울모델 출시 이후의 변화”라며, “여성 소비자들의 호감을 사는 제품이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실제 BCN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월 갤럭시S는 샤프나 후지쯔도시바, 애플을 제치고 판매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마사하루 상무는 전했다.
연령별 스마트폰 사용자 기준에서도 지난해 12월, 20대와 30대, 40대 비중이 고른 분포를 나타냈다. 특히 50대 이상 연령층 이용자 역시 12,4%나 차지했다며, “이는 놀라운 사실”이라고 마사하루 상무는 강조했다.
현재 도코모는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 갤럭시S, LG전자 ‘옵티머스 Z’, ‘옵티머스 패드’(이달 31일 출시) 등 모두 8대 기종의 스마트폰/패드를 출시한 상태다.
전체 가입자 수는 5600만명이며, 이중 90%에 달하는 5000만 이상이 이 회사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아이모드(i-mode)’를 이용 중이다.
마사하루 상무는 “도코모는 이들 5000만 유저를 스마트폰으로 심레스하게 이동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도코모는 현재 아이모드 메일을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SP모드’를 제공하는 동시에, 일본 독자 기술인 ‘오사이푸(Osaifu) 케타이’(전자지갑)이나 원세그 서비스 등 서비스를 스마트폰에서 이용토록 하고 있다. 아이모드 인기 서비스를 스마트폰에서도 똑같이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 4월에는 독자 안드로이드 마켓인 ‘도코모 마켓’을 런칭, 스마트폰 앱 이용을 지원하고 있다. 마사하루 상무는 “현재 앱이나 콘텐츠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현재 도코모 마켓에 참여 중인 CP 3000개사가 기존 콘텐츠를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해외 앱 참여도 적극 추진할 생각이며, KT와의 협력도 이 일환이라고 마사하루 상무는 덧붙였다. 이날, KT는 자사 올레마켓이 오는 8월, 도코모와 차이나 모바일의 앱스토어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 국내 앱 판매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KT 앱, 8월부터 중국?일본에 판다>
현재 일본 내 인기 앱 장르(카테고리)는 비디오-뮤직/티브/라디오-게임-툴(tools)-뉴스-웨더 순이며, 인기 앱은 ‘SP모드 메일(무료), ‘데코 앱 포 SP모드 메일’, ‘레코초쿠앱’, ‘뮤직.JP’(이상 유료) 순이다. 일본에서는 유료 앱 이용이 활발하다는 게 마사하루 상무 전언이다.
마사하루 상무는 “현재 도모모 마켓은 도코모 유저만 이용이 가능하다”며, “앞으로는 타사 네트워크를 연동, 타사 통신사 이용자도 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종합유통 기관의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일본 모바일 콘텐츠 시장은 이미 2009년 5500억엔을 초과했다. 5525억엔 모두 피처폰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마사하루 상무는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