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데이터 폭증을 대비하는 이동통신 사업자 전략이 ‘와이파이 강화’로 옮겨가고 있다. 한때 ‘계륵’으로 취급 받던 와이파이는 스마트폰 시대, 트래픽 분산의 ‘보완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더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5GHz 와이파이 제공이 확대되는 가운데, ‘최대 커버리지’를 앞세우는 KT에 대항, 독자 신기술 개발도 잇따르고 있는 추세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최근 스마트폰 이용 시 3G와 와이파이 중 최적의 네트워크를 자동 검색해 접속해주는 ANDSF(가입자망 선택 제어) 기술 개발을 완료, 올해 하반기 내 단말기에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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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SF(Access Network Discovery & Selection Function)는 서로 다른 네트워크 중에서 최적의 망을 찾아 접속해주는 기술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현재 상용화를 위한 세부 검토와 시험망 연동 시험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이 기술을 통해 3G와 와이파이의 데이터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분산(Offloading)해 더욱 쾌적한 무선데이터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은 자동으로 신호 세기가 강한 망을 잡기 때문에 3G와 와이파이망이 효율적으로 기능하게 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한 사용자가 신경 쓰지 않아도 연결이 항상 유지되는 3G의 장점을 와이파이에서도 누릴 수 있게 돼 와이파이 활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SK텔레콤은 향후 LTE 망에도 이 기술을 확대 적용, 와이파이와 LTE 간에도 편리하게 망 연동이 가능케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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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임종태 Network기술원장은 “이번에 개발한 ANDSF 기술을 통해 고객에게 무선데이터 사용에 있어 편익을 제공함과 동시에 기 구축된 와이파이 인프라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T와이파이 존’ 1만7천 국소에 4만5천 국소를 추가해 연말에 이를 6만 2천 국소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3월부터 본격 구축을 시작한 또 다른 보조 네트워크인 펨토셀(Femtocell) 또한 연내 1만 국소 이상 구축할 방침이다.
이통3사는 또한 5GHz 와이파이 구축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이통사들은 기존 2.4GHz보다 용량이 확대되고 더 빠른 5GHz 와이파이를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중심으로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5GHz 대역은 2.4GHz 대역과 같이 누구나 규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ISM(Industrial, Science, Medical)대역으로, 이용자는 많지 않기 때문에 2.4GHz 대비 주파수 간섭이 적어 보다 빠른 속도 를 낼 수 있다.
SK텔레콤 등에 따르면, 기존 2.4GHz 와이파이 대비 5GHz 와이파이는 약 70M~80Mbps의 속도로 약 5배 빠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영화 한편(800MB) 내려받는 데 기존 2.4GHz 와이파이에서 7분 남짓이 걸렸다면, 5GHz 와이파이에서는 단 1분 40초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5GHz 와이파이는 갤럭시탭, 아이패드 등 태블릿PC와 5GHz 와이파이 칩셋이 장착된 노트북 컴퓨터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또한 5GHz 와이파이 수신칩을 내장한 최초 스마트폰 ‘아트릭스’(모토로라)와 ‘갤럭시S2’(삼성전자)로도 사용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강남, 명동, 홍대 등 인구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2.4GHz/5GHz의 듀얼밴드 AP를 활용한 와이파이존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관련기사: LGU+ 와이파이 ‘5GHz 함께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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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고객들은 유플러스존(U+ZONE)에서 기존의 2.4GHz 와이파이는 물론 채널용량 확대로 주파수 간섭이 적고 안정적인 5GHz 주파수 대역의 와이파이를 함께 이용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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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측에 따르면, 듀얼밴드 AP는 5GHz 대역의 채널용량을 기존 2.4GHz 대비 4배 이상 확대했으며, 하나의 AP에서 수용할 수 있는 가입자도 기존 AP대비 3배 이상 늘어나 100여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컨버전스사업단장 노세용 전무는 “이번 듀얼밴드 AP 도입으로 그동안 제기돼 왔던 데이터 트래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3월부터 독자 개발한 하이브리드(Hybrid) AP기술을 활용한 5GHz 와이파이 존을 강남?신천을 비롯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 70곳을 중심으로 확대 구축하고 있다. 용인 에버랜드에도 이 기술이 일부 적용됐다.<관련기사: SKT “와이파이, 5배 빨라진다”>
이를 이용하면 전신주에 설치된 AP와 실내에서 중계기 역할을 하는 모뎀이 무선으로 통신해 실외는 물론 실내에서도 회선을 끌어오는 경우와 동일한 속도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대한민국 최대 5만 5천곳이 넘는 올레 와이파이존과 와이브로4G 전국망을 앞세우고 있는 KT 역시 국내 기술로 개발된 자사 ‘프리미엄 와이파이’ 경우, 기존 2.4GHz 대역에 5GHz를 추가 지원해 주파수 간섭 현상이 해소됐으며, 기존 AP대비 접속 수용 용량은 3배, 속도는 8배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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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연초 ‘프리미엄 와이파이’를 대학, 도심, 지하철역 등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한 지역을 우선으로 이미 90여 곳에 총 1000대 이상을 설치했고, 연내 2만대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건물 내 3G 시설을 활용해 와이파이존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어 특허를 받은 ‘스텔스 와이파이’와 건물 밖 CCTV 시설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와이파이존 스트리트 구축이 가능한 ‘CCTV 와이파이’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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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 이동 중에도 와이파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차량 내에 구축 중인 ‘퍼블릭 에그’는 이달까지 서울?수도권 지하철 전 노선에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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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무선네트워크본부 오성목 본부장은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단말 시장의 확대로 와이파이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어 KT의 유무선 토털 3W 네트워크 전략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