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결국 1.8GHz 포기(상보)

      KT, 결국 1.8GHz 포기(상보)에 5개 댓글

‘승자의 저주’ 논란 속, SK텔레콤과 KT간 1.8GHz 주파수를 둘러싼 입찰에서 결국 SK텔레콤이 웃었다. 입찰가 1조원을 눈 앞에 둔 시점에서 KT가 손을 들어, 국내 첫 주파수 경매는 83라운드 9950억원에서 종료됐다.

29일 방송통신위원회와 KT 등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개시된 1.8GHz 주파수 경매에서 29일 KT가 입찰 종료를 선언함에 따라 해당 주파수는 SK텔레콤으로 귀속되게 됐다. 입찰 종료가는 입찰 8일차인 지난 26일자 9950억원에서 종결됐다.

SK텔레콤이 이 대역의 주파수를 가져갈 것이란 전망은 KT가 지난 26일 82라운드에서 ‘입찰 유예’를 선언하면서 구체화됐다. 결국 치솟는 입찰가에 부담을 느껴 KT가 ‘1조원 돌파’의 멍에를 쓰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29일 속개된 83라운드에서 KT가 입찰을 지속할 경우, 1조원 돌파는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1.8GHz?획득 결정 직후?”이번 경매가 우려스러울 정도로 과열 양상을 보인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치고 빠지기? KT “입찰 중단”=KT는 83라운드 속개가 예정된 29일, 1.8GHz 대역에 추가적인 입찰 참여를 중단하고, 대신 800MHz대역을 확보키로 했다고 밝혔다.

KT는 “이번 경매가 무한경쟁으로 치달을 경우 소비자 요금전가에 대한 우려의 시각 등을 감안해 추가 입찰참여를 중단했다”며, “이 재원을 클라우드 컴퓨팅, 콘텐츠 산업 활성화 및 중소기업 상생 등에 적극 활용해 국내 IT 산업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KT는 “KT가 1.8GHz를 확보하고 SKT가 800MHz를 추가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당초 KT는 기존 1.8GHz대역과의 연계 및 장비 재활용을 통한 투자비 절감, 광대역화에 따른 주파수 효율성 극대화 등을 고려해 약 1조 5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산정했다”고 덧붙였다.
?
이와 함께 KT는 이번 주파수 경매를 계기로 과열경쟁으로 인한 통신 사업자의 투자여력 상실 및 대규모 자본에 의한 주파수 독점 등 폐해에 따른 경매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KT는 대신 800MHz대역 10MHz를?최저경쟁가격(2610억원)에 확보키로 했다.
?
800MHz대역은 우수한 전파특성으로 인하여 고효율 저비용 투자가 가능하며, 특히 기 확보중인 900MHz대역과 CCC(Cloud Communication Center) 시스템으로 연계해 투자시 약 50%이상 네트워크 투자비 절감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차세대 LTE 및 LTE 어드밴스드 시장에서 고품질의 통신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며, 특히 최근 독일, 스페인 등 해외 주요국에서 주파수 동시경매한 사례에서도 800MHz는 저대역 주파수의 우수한 전파특성으로 인해 고대역 대비 약 30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낙찰된 바 있다고 KT는 덧붙였다.
?
KT는 800MHz대역을 900MHz대역 투자와 연계해 LTE 서비스 제공시 800MHz 사용국가(미국, 일본 등) 및 900MHz 사용국가(유럽, 중남미 등)와 글로벌 로밍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금주파수인 800MHz, 900MHz, 1.8GHz를 모두 확보한 세계 유일의 통신사업자로서, 향후 4G 등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것이란 게 KT 기대다.

◆1조원 턱밑 입찰 종료, ‘짜맞춘듯’=KT와 SK텔레콤이 동시 입찰, 17일 개시된 1.8GHz 입찰에서 이날 최고입찰가는 4921억원으로, 최저경쟁가 4455억원 대비 466억원 상승했다.

이후 최고입찰가는 5437억(입찰2일)-6005억(3일)-6633억(4일)-7327억(5일)-8093억(6일)-8941억(7일)-9950억(8일)로 뛰어올랐다.

이는 최저가(4455억원)?전일 대비 각각 466억(입찰1일차)-982억? 516억(2일)-1550억?568억(3일)-2178억?628억(4일)-2872억?694억(5일)-3683억?766억(6일)-4486억?848억(7일)-5495억?1009억(8일)으로 증가한 결과다.

특히 마지막 82라운드 KT가 입찰 유예를 선언하는 순간, 전일 대비 입찰가는 처음 1000억원은 넘겨 KT와 SK텔레콤 양사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으리란 분석이다.

LG유플러스가 2.1GHz 20MHz 확보에 이어, SK텔레콤이 1.8GHz 20MHz, KT가 800MHz 20MHz를 획득함에 따라, 국내 첫 주파수 경매에서 입찰 대상이었던 주파수 3개 대역은 이통3사에게 골고루 분배됐다.

이 결과, 이통사별 LTE 주파수 대역폭은 KT가 50MHz(800MHz 10MHz, 900MHz?1.8GHz 각 20MHz)로 가장 많고, SKT(800MHz?1.8GHz 각 20MHz)와 LG유플러스(800MHz?2.1GHz 각 20MHz)가 각각 40MHz를 확보하게 됐다.

이와 관련, KT는 “기존 보유 중인 900MHz, 1.8GHz와 함께 총 50MHz폭의 LTE 주파수를 보유함으로써 차세대 LTE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이석채 KT 회장은 입찰 중단을 선언한 직후 예정에도 없이 직접 기자실을 들러 1.8GHz 주파수 대역 포기 및 800MHz 확보 관련, 자사 입장을 설명했다.

이 회장은 전문가들 의견을 빌어 적정 주파수 대가는 1조 5000억원이라며, 1조원에 육박한 입찰가가 과도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KT LTE는 1.8GHz에서 시작하며, 수요에 따라 800MHz와 900MHz를 엮어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이 회장은 덧붙였다.

또한 2G 서비스(PCS) 종료 시점과 관련, 방통위에 신청한 대로 9월 종료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출처: 방송통신위원회

(Visited 73 times, 1 visits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