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바야흐로 상용화 ‘무선충전’

스페셜리포트/바야흐로 상용화 ‘무선충전’(2)국내외 개발동향

‘무선충전’ 상용화 업체 개발 경쟁
퀄컴?TI?팜?듀라셀?한림포스텍 등 국내외 잇단 참여
‘자기공명식’ 대세?전송효율 향상 ‘과제’…상용 임박

‘무선충전’이 휴대폰 등 휴대용 기기 충전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01년부터 선보여온 무선충전 기술이지만, 휴대폰 탑재 등을 통한 본격 확산은 올해 혹은 내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국내외 다수업체들이 이 기술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세계적 반도체 대기업인 퀄컴과 TI를 비롯, 팜 등 휴대기기 제조업체나 배터리업체들도 예외는 아닌 상태.

글/박영주 기자(yjpak@cellular.co.kr)

국내에서도 한림포스텍과 삼성?LG전자 등 단말 업체 위주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단말 차별화를 지속 꾀할 수밖에 없는 휴대폰 제조업체 등에서 이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은 상태다.

업체간 경쟁 개발이 본격화됨에 따라 이들 무선충전이 휴대기기 업계 새로운 화두로 떠오를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초 열린 ‘CES 2009’에서 풀톤(Fulton)과 와일드차지(WildCharge), 위트리시티(WiTricity) 등 무선충전 기술 개발업체 다수가 자사 기술력을 과시한 것도 이런 점에서 주목할 만한 흐름이다.

◆퀄컴, 자기공명식 무선충전 ‘eZONE’=퀄컴(www.qualcomm.com)은 지난 2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09’에서 비접촉식 충전 기술 ‘e존(eZONE)’을 최초 시연해 높은 관심을 끌었다. “각도에 무관하게 20~30cm 떨어져도 충전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물론 이 경우, 에너지 효율(송전효율, 입력한 전력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출력 전력)은 떨어진다.

▲ 퀄컴 ‘eZONE’ 서비스 일부

퀄컴에 따르면, ‘자기공명(magnetic resonance)’ 방식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이 기술은 기존 제품들이 적당한 각도를 유지해야 충전이 되는 것과 달리, 어떠한 조건에서도 기기 설계가 자유롭다는 게 장점.

휴대폰이나 디지털 카메라,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 등에 전용 모듈을 장착, 다양한 기기 충전이 가능하다. 이용 주파수는 기존 ‘수이카(Suica)’, NFC 등 비접촉식 IC 카드와 같은 13.56MHz. 500m~600mA 상당의 전류로 충전이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단말을 충전대에 둔 상태라면 에너지 효율은 약 60% 수준. 충전대에 5~6대의 휴대 전화기 등을 한 번에 놓고 충전할 수 있다.

현재 USB 케이블을 통한 충전과 동일한 성능을 갖고 있으며, 다른 금속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동전이나 열쇠 등을 함께 둬도 충전엔 지장이 없다는 설명이다.

여러 기기를 충전할 경우, 충전이 끝난 기기의 전력을 다른 기기에 자동 할당하는 인텔리전스 기능도 갖고 있다고 퀄컴은 덧붙였다. 향후 원칩화도 기대하고 있다.

현관 앞 키 트레이나 포토 프레임, 차 안 거치대, 노트북 후면부를 통한 무선충전, 카페테리아 도입 등 다양한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퀄컴은 이 기술을 일본에서 열린 ‘와이어리스 재팬 2009’에서도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퀄컴은 단말기에 실장한 충전용 모듈을 비디오로 소개했다.

퀄컴 ‘eZONE’ 소개 동영상

▲ 팜 프리(Palm Pre)


◆팜, 무선충전 ‘팜 프리’ 6월 美 출시=팜(www.palm.com)이 지난 6월 스프린트 넥스텔을 통해 미 시장에 첫 선을 보인 ‘팜 프리(Palm Pre)’는 웹OS, GPS, 터치스크린 등 다기능을 통해 ‘아이폰’ 대항마로 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출시 2개월여, 당초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긴 하지만, 팜의 차세대 스마트폰 행보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평가 받는다.

팜 프리는 특히 무선충전이 가능한 첫 휴대폰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자체 개발한 충전패드 ‘터치스톤(Touchstone)’에 휴대폰을 올려놓으면 자동 충전이 이뤄지는 식이다.

‘터치스톤 충전 도크(Touchstone Charging Dock)’와 ‘터치스톤 백 커버’로 구성돼 있다. ‘백 커버’를 단말에 장착, ‘도크’에 얹으면, 도크에 내장된 코일이 전력을 유발하는 자기장을 양산, 팜 프리 내장 배터리에 충전이 된다.

▲ 무선충전이 가능한 첫 휴대폰인 ‘팜 프리’는 자체 개발한 충전패드 ‘터치스톤(Touchstone)’에 휴대폰을 올려놓으면 자동 충전이 된다.

도크에 휴대폰을 올려놓고 충전할 때 스피커폰이 자동으로 켜지며, 팜 프리를 집어 들면 일반 모드로 전환된다. 무선 충전 중 전화가 왔을 때 전화기를 들면 자동으로 통화가 연결된다.

‘도크’와 ‘백 커버’를 번들 혹은 개별 구매할 수 있다. 팜은 함께 쓰이는 속성상 번들을 추천한다. 69.99달러에 팜 홈페이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한림포스텍, 무선충전 시스템 국내 첫선=국내업체로는 지난 2월 무접점 휴대폰 충전기를 개발했다고 발표한 한림포스텍(대표 정춘길 www.hanrim.com)이 주목 받는다.

국내 대표적인 휴대폰 배터리팩 제조업체인 이 업체는 케이블 없이 올려놓기만 하면 자동 충전되는 양산 수준의 제품을 내놓아 관심을 끌었다.

충전 패드에 올려놓기만 하면 무선으로 전기에너지를 전달, 배터리가 충전되는 식이다. 휴대폰 배터리에는 충전패드로부터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는 코일이 내장돼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어떤 방향으로 휴대폰을 놓더라도 충전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 해당 기술 개발과 관련, PCT 특허 8건, 국내 41건이 등록 혹은 진행중이라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겨 생산중인 배터리팩과는 달리, 이 제품은 국내 생산이 예정돼 있다. 수원공장에 설비를 갖추고 월 10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워매트, 무선충전 패드 하반기 출시=이스라엘 업체 파워매트(Powermat, www.powermat.com)는 이르면 올해 가을께, 동일한 효율로 3~6대의 단말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무선 충전 패드(매트)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 이스라엘 업체 파워매트의 무선충전 패드는 서로 다른 디바이스용 어댑터를 통해 충전기 하나로 PC와 휴대폰, 스마트폰, 게임기 등의 충전이 이뤄진다.

이 업체는 지난 1월 열린 ‘CES 2009’에서 비접촉식 충전 기술을 선보였다. 서로 다른 디바이스용 어댑터를 통해 충전기 하나로 PC와 휴대폰, 스마트폰, 게임기 등의 충전이 이뤄진다. 각 단말 뒷쪽에 무선충전용 커버(어댑터)를 장착해야 한다.

이때 시연에 이용된 단말기는 블랙베리 스마트폰, 모토로라 휴대폰, 소니 PSP 등이다.

▲ ‘원 플러그, 원 매트, 매니 디바이스(One plug, One Mat, Many Device)’

이 업체가 내세우는 것은 ‘원 플러그, 원 매트, 매니 디바이스(One plug, One Mat, Many Device)’. 각종 전자기기 충전을 위한 다수의 플러그 접속 없이 한 개 플러그에 연결된 충전대(매트) 하나면 복수의 전자 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는 슬로건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 회사의 비접촉식 충전 시스템의 특징은 전력 전송 효율이 93%로 높다는 점이다. 게다가 자기공명에 RFID 기술을 결합, 전력의 전송 위치를 식별할 수 있어 휴대폰 등 휴대기기는 물론, 벽걸이TV와 조명, 스피커 등 다양한 용도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RFID 기술은 어댑터를 식별해서 어댑터 이외의 금속 등을 잘못 가열하는 위험을 방지하는 데 이용된다. 또한 어댑터는 단말기 종류별로 사양을 바꿔 단말기에 따른 서로 다른 공급전압이나 전류, 극성의 차이에 대응한다.

◆TI?풀톤, “‘무선 충전’ 수요에 선제 대응”=반도체 대기업으로서 무선 충전에 가장 의욕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업체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이다. 이 업체는 지난해 12월, 풀톤 이노베이션(Fulton Innovations. www.fultoninnovation.com)라는 업체와 함께 전자유도 방식의 비접점 충전기인 ‘e커플드(eCoupled)’ 기술을 선보이면서 시장 대응을 본격화했다.

TI사의 전원 제어 기술과 풀톤 이노베이션이 개발중인 전자 유도 방식의 비접촉 충전 기술 ‘eCoupled’를 조합, 크기나 가격면에서 경쟁력 있는 시스템을 완성해간다는 게 공동 목표다.

풀톤의 ‘eCoupled’는 충전대에 1차 코일을, 휴대기기측에 2차 코일을 결합, 전자유도로 전력을 공급하는 충전 시스템이다. 충전대와 휴대기기에 각각 탑재된 제어 IC가 ID 정보를 교환, 비인증 휴대기기 충전을 방지하는 기능이 있다.

▲ 풀톤의 ‘eCoupled’는 충전대에 1차 코일을, 휴대기기측에 2차 코일을 결합, 전자유도로 전력을 공급하는 충전 시스템이다.

‘eCoupled’ 전용 전원 제어 IC 개발은 TI가 맡고 있다. 하나의 전원으로 복수의 휴대기기에 비접촉 충전토록 하거나 다른 충전 전압의 기기에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향후 비접촉식 충전 제어 기능을 자사 전원 제어 IC에 통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TI측은 풀톤과 협력키로 한 데 대해, 다른 업체와 달리 ‘eCoupled’가 이미 상용화된 기술로서 다양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데다 전송효율 또한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향후 개발 과제는 역시 효율성 개선. 이를 위해 코일 기술 및 제어 IC 기술 등에 대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TI 지적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대응하는 범용 IC 개발업체로서 향후 무선충전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게 TI 복안이다.

TI는 이르면 올 4분기 상용 제품 샘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 TI와 풀톤이 시연한 근접전자유도형 시스템은 충전대와 휴대기기 양쪽에 전자유도 코일을 결합, 전기를 전하는 방식이다.

한편, 양사는 지난 4월에는 일본에서 열린 ‘테크노-프론티어 2009’에서 양사 공동개발을 진행중인 무선충전 성과를 직접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이날 시연에서 양사는 한 장의 시트 위에 휴대폰과 블루투스용 헤드셋, 리모콘 등을 올려 놓은 채 충전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시연에 이용된 것은 근접전자유도형 시스템으로서 충전대와 휴대기기 양쪽에 전자유도 코일을 결합, 전기를 전하는 방식이다.

충전시 송전효율은 풀톤 관계자에 따르면, 5W 송전시 약 80%. TI는 향후 충전 제어 회로 등을 1칩 IC에 집적할 방침이다. 참고로, 풀톤은 암웨이 자회사로 알려졌다.

eCoupled™ technology Q&A
▶eCoupled™ 소개 동영상(유투브)

◆나가노JRC, 자기공명식 무선전원 시스템=일본 통신전자기기업체인 나가노JRC(長野日本無線, www.njrc.jp)는 8월 17일, 전기자동차(EV)와 휴대기기 등을 위한, 무선으로 전력 공급을 가능하게하는 비접촉 전력 공급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특허출원중인 이 기술은 전송 거리 40cm에서 95% 송전효율을 보인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 비접촉충전 시스템은 1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장치에 무선으로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장치 간 위치가 변했을 때 자동제어를 통해 효율적인 전원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송전(送電)측 코일, 수전(受電)측 코일, 송전용 전력 제어 장치 등으로 구성돼 있다.

나가노JRC는 그 동안 자기공명식의 한계로 꼽힌 위치 변화에 따른 전송 효율 변화 등을 극복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 이번에 송전측 링크에서 수전측 링크까지 전력의 전송거리를 수십센티에서 최대 1m 정도까지(전송 거리 40㎝에서 전송 효율 95 %) 비약적으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또 수평 혹은 수직의 다양한 위치의 장치간에도 자동제어를 통해 고효율의 무선 전원 공급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전력을 공급 받는 쪽 코일 중심축이 송전측 중심축보다 몇십센티 비껴있거나, 코일끼지 직교시켜 배치한 경우에도 송전측이 자동으로 중심축 차이와 링크 방향을 감지해 고효율 송전을 가능케 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이번 개발한 시스템은 전기자동차 및 산업용 로봇 등의 산업 기기 및 휴대용 전자기기 등 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분야에서 무선화, 배터리 불필요, 축전소자의 소용량화, 충전작업의 간편화, 전령공급시 안전성 향상 등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기대다.

회사측은 향후 다양한 고객 요구에 부응, 출력을 수 와트(W)에서 수 킬로와트(KW)까지 대응하는 동시에, 다양한 제품에 이를 탑재하는 기술개발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 배터리 제조업체인 듀라셀(www.duracell.com)이 내놓은 ‘마이그리드(MyGrid)

◆듀라셀 ‘마이그리드’, 올려만 놓으면 충전 끝!=배터리 제조업체인 듀라셀(www.duracell.com)이 내놓은 ‘마이그리드(MyGrid. www.duracell.com/us/mygrid)도 주목 받는 무선충전 시스템이다. 10월 출시 예정이다. 가격은 미정.

이 제품은 한번에 4개 이상의 단말기를 충전할 수 있다. 현재 애플의 아이팟터치와 아이폰, 블랙베리, 모토로라, 노키아 단말 등을 지원한다.

▲ ‘파워 클립’을 이용한 듀어셀 무선 충전

충전패드 자체 울트라 슬림형이며, 단지 패드 위에 단말을 올려만 놓으면 충전이 시작돼 사용이 간편하다. 급작스런 전원 오프나 습기, 열쇠나 동전 등 다른 금속성 물체로부터 보호 기능도 있다. USB 2.0에 기반한 급속 충전은 덤이다.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파워 클립(Power Clip)’이 필요하다. 먼저 휴대폰 충전 포트에 미니 USB나 노키아 팁(노키아폰 경우)을 삽입하고, ‘파워 클립’ 돌출부를 이 팁에 끼워 맞춰 장착한 후 ‘마이그리드’ 충전패드에 올려 놓으면 된다. 충전 표시등에 불이 들어와 충전상태를 알려준다.(▶사용자 매뉴얼)

◆듀라셀, 와일드차지 ‘파워디스크’ 베꼈나?=듀라셀의 ‘마이그리드’ 발표 직후, 와일드차지(www.wildcharge.com)란 업체가 떴다. ‘마이그리드’와 흡사한 제품을 이미 듀라셀에 앞서 지난 2007년 7월 발표했기 때문이다.(와일드차지 발표자료: www.wildcharge.com/index.cfm?fuseaction=feature.display&feature_id=21)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듀라셀의 ‘마이그리드’가 와일드차지의 ‘파워디스크(PowerDisc)’를 베꼈다는 의혹이 일었다.(혹자는 와일드차지의 OEM 방침상, 듀라셀이 기술을 사들인 것이란 분석도 있다. 확인 못했다.)

▲ 와일드차지의 ‘파워디스크’. 듀라셀 시스템과 모습과 충번방식 모두 같다.

와일드차지 홈페이지를 보면, 듀라셀의 그것과 흡사하다. 아니, 똑같다. 단지 충전방식에서 와일드차지의 ‘파워디스크’가 단말기 뒷면에 별도 배터리 커버나 와일드차지 어댑터를 씌워 충전하는 게 다르다. 물론 듀라셀 충전 방식(지난해 와일드차지가 ‘유니버셜 어댑터’란 이름으로 발표)도 제공한다. 이외 ‘요요’를 닮은 ‘파워링크스(Power Links)’를 이용한 충전도 가능하다.

지난 8월 회사측 발표에 따르면, ‘파워디스크’는 진화를 거듭, 지원 액세서리 수를 크게 늘렸다. 또 듀라셀 지원 단말에 더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단말기와도 호환이 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최대 7개 어댑터를 제공한다.

충전패드와 함께 가격은 최대 64.99달러. “언제든 상용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홈페이지에서 말하고 있다.

와일드차지 ‘파워디스크’ 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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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이코엡손 ‘에어트랜스’

◆세이코앱손, ‘에어트랜스’ 출력 향상 몰두=세이코엡손(www.epson.jP)은 무접점전력 전송 기술인 ‘에어트랜스(Air Trans)’를 채택한 제품 다수를 이미 양산중이다. 이 시스템은 전류를 충전기에 흘리면 자속(磁束)이 발생, 그것을 장치에서 받으면 전류로 변환되고, 충전기와 전류는 비접촉 상태에서 충전이 되는 구조이다.

엡손은 기존 30% 정도에 불과한 전력 전송효율을 효율적인 전송을 가능케 하는 코일의 개발 등으로 70% 이상 높였다고 설명했다.

전송효율이 오르면, 손실 전류가 적고 발열을 억제할 수 도 있다. 아울러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제어기술 확보도 거듭해 충전대에 올려둔 기기가 충전 대상인지를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충전 제품별 식별번호(ID)를 부여, 충전 대상 외 다른 금속에 충전되는 것을 방지하는 기술도 확보했다.

이와 관련, 엡손은 지난해 8월, “전력 2.5W, 코일 두께 0.8mm의 무접점 전력 전송 모듈을 개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존 0.5W 제품에서 출력을 다소 높인 것으로 보다 높은 출력을 요구하는 제품에도 대응해나갈 방침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샘플 출시된 이 제품은 무접점 전력 전송을 높은 효율(최대 70%)로 행하는 엡손의 기술 ‘에어트랜스’를 채용했다. 모듈은 무접점전력 전송에 필요한 전자부품이 모두 내장돼 있어 기기에 손쉽게 탑재할 수 있다.

송전측 모듈(1차측 모듈)과 수전(受電)측 모듈(2차측 모듈)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을 세트로 사용하면 2.5W(5V, 500mA)를 전송할 수 있다. 전력 전송에 사용하는 코일은 석판 코일을 사용하기 때문에 2차측 코일 유닛의 두께는 0.8mm로 매우 얇다.

또한 보안기능을 갖춰 금속 탐지 기능(이물질 감지 기능), 2차측 감지기능(ID 인식), 과전류?이상온도에 의한 작동 정지 기능(온도 감지 기능)이 내장돼 있다. 이를 통해 무접점 전력 전송에 대해 더 높은 수준의 안전설계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

0.5W 출력 제품, 이번 2.5W 출력 제품에 이어 앞으로도 시장 요구에 대응해 다양한 출력을 지원하는 모듈의 개발/생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엡손의 ‘에어트랜스’ 기술이 삼성전자가 BMW 구입고객에게 제공하는 무선충전용 옴니아 휴대폰에 제공된다는 것. 옴니아 뒷면 케이스에 엡손의 이 비접점 충전 기술을 탑재했다는 것이다.

▲ BMW에 공급되는 무선충전 전용 옴니아에 엡손의 ‘에어트랜스’ 기술이 탑재됐다고 일본 외신이 전하고 있다.

옴니아에 탑재되는 엡손 에어트랜스는 가로 세로 5mm, 높이 3.8±0.5mm의 범위에 있는 경우 충전이 가능한 사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엡손은 2007년 9월, 무라타 제작소(www.murata.co.jp)와 ‘무선 고속충전 시스템 공동개발’에 합의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양사는 공동개발을 통해 기존 1~2시간 걸리는 충전시스템의 충전시간을 10~15분 수준으로 크게 단축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무선 충전을 하는 데 있어 기기별로 나눠 충전하는 것을 한 개의 충전기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무라타가 ▲급속충전 전지 개발 ▲2차측(배터리) 모듈 개발 ▲세라믹 응용기술 ▲전자기 및 열 시뮬레이션 기술 개발을, 엡손이 ▲무선 고속 충전 시스템 IC 개발 ▲고효율 송전 코일 및 시스템 라이선스 제공 ▲1)村田製作所 1) 무라타 ①急速充電バッテリ?の開? ① 급속 충전 전지 개발 ▲시스템 개발, 시스템 지원 ▲1차측(충전기) 모듈 개발을 맡는다.

양사는 당시 발표에서 향후 3년 내 실용화를 목표로 공동개발에 착수키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위트리시티, “‘MIT 시연’ 상용화 잇는다”=지난 2007년 6월 최초 무선 전력공급 시연에 성공함으로써 세상을 놀래킨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연구를 주도했던 마린 솔랴시치 (Marin Soljacic) 등이 설립한 벤처기업 ‘”위트리시티(WiTricity, www.witricity.com)’도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 위트리시티 무선전력 공급 시스템의 ‘CES 2009’ 당시 시연 모습.

무선 전력공급의 상용화를 전면에 내세운 이 업체는 현재 휴대폰 등 컨슈머 전자기기 및 의료 디바이스, 자동차, 산업기기, 로봇 등 다양한 응용을 위한 관련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수 mW에서 KW까지” 제공이 가능하다고.

이 업체의 기술은 ‘테크놀로지 리뷰’가 선정한 ‘2008년 떠오르는 신기술 10선’에도 뽑히는 등 각 언론의 높은 관심을 사고 있다.

현재 연구성과가 얼마나 구체화됐는 지에 대해서는 자세한 언급이 없는 실정. 회사측에서는 자사 기술의 OEM 제공도 언급했지만, 실제 어떤 업체와 ‘협업’이 이뤄지고 있는 지에 대해서도 자세한 내용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1월 노트북과 평면TV 등 기기에 무선 코일을 구축한 ‘내장형 솔루션’ 1세대를 시연했으며, 6월 전기 자동차 배터리를 무선 충전할 수 있는 프로토타입 충전기를 시연했다고 알려졌다.

▲ 위트리시티 빌딩

한편, 이 기술을 개발한 당시 MIT 솔랴시치 교수는 한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WiTricity(wireless electricity: 무선 전력)’ 개발 동기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시작은 휴대폰 충전”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솔랴시치 교수는 “심야에 휴대폰 배터리가 방전으로 적지 않은 불편을 겪으면서 자율적인 휴대폰 충전을 구상했다”며, “에너지를 무선으로 전송하는 기술을 개발하면 인류에게도 필수 기술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한편, 위트리시티는 개발자 솔랴시치의 아이디어를 제품화할 수 있는 독점권을 MIT로부터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200개 특허권이 여기에 포함됐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들이 유사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들 경우, 위트리시티의 특허권 통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Witricity 기술 소개 동영상

2009년 8월 31일(월) 17:38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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