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가 자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아트릭스’를 국내 첫 공개했다. KT와 SK텔레콤 동시 공급 모델로, 모토로라의 ‘탈 SKT’ 전략이 주목된다는 분석이다.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2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제품발표회를 갖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모토로라 아트릭스(Motorola ATRIX)’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4월초, SK텔레콤과 KT 모두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미정이다.
모토로라 코리아 정철종 사장은 이날 질의응답을 통해 “미국에 이어 두번째 국내 출시되는??‘아트릭스’는 SK텔레콤과 KT 양사를 통해 출시할 계획이다”며, “현재 한 사업자와 계약을 마쳤고, 조만간 다른 사업자와도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계약을 끝낸 사업자가 어느 쪽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KT가 유력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이날 시연에 이용된 아트릭스 단말에서 ‘올레 마켓’ 이용이 가능했으며, 단말 뒷면에는 ‘올레’ 로고가 탑재돼 있기도 했다.
행사장 내 회사측 관계자 등의 말에 비춰 KT와는 단말 최적화 및 망 연동이 이미 끝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4월초 다소 늦은 출시 역시 SKT 계약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조심스런 분석도 제시됐다.
다양한 사업자 유통 전략과 관련, LG유플러스 공급에 대해서는 정 사장은 “생각은 하고 있다”고 밝혀,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다만, 주파수 밴드 이슈에 따라 현재 확답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모토로라의 KT 단말 공급은 ‘SK텔레콤 올인’이었던 전례에 비춰 주목할 만한 유통 변화라는 게 업계 판단이다. 특히 최근 SK텔레콤이 아이폰 도입을 공식 발표한 바 있어 ‘이통사-단말사’ 교차 유통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그동안 아날로그와 PCS 시절 한 두 모델을 제외하고, SKT 공급만 고집했던 모토로라의 이러한 입장 변화는 삼성전자가 구글 레퍼런스폰인 넥서스S의 KT에 선예판에 이어 갤럭시SⅡ 동시공급을 표방한 것과 맞물려 주목 받고 있다.
KT는 또 이날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와이브로’ 단말의 세계 최초 공급을 발표하기도 했다. 모토로라보다 먼저 HTC 또한 지난해 11월 출시한 4.3인치 디스플레이 탑재 ‘디자이어HD’를 KT에서 내놓은 바 있다.
이와 관련, 정 사장은 KT와의 협력이 일시적인 것이냐는 질문에 “SK텔레콤과의 오랜 파트너십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타사업자와도 사업을 준비 중이다”고 답했다.
정 사장은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디파이(Motorola DEFY)’ 출시 간담회에서 SK텔레콤 외 타사 제품 출시 여부를 묻는 질문에 “SKT는 수년 간 전략적 파트너로서,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관련기사: ‘디파이’ 모토로라 국내 부진 떨칠까?>
한편, 이날 모토로라가 선보인 ‘아트릭스’는 모토로라 첫 듀얼코어 스마트폰으로서 최대 2GHz의 프로세싱 성능을 낼 수 있도록 1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1GB DDR2 램(RAM)을 갖춰 회사측에 따르면, PC에 버금가는 멀티태스킹 수행이 가능하다.
qHD(Quarter High Definition) 960×540 디스플레이(코닝 고릴라 글래스)를 첫 탑재했으며, 동급 최고인 1930mAh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했다.
안드로이드 OS 2.2(‘프로요’) 버전으로 출시되며, 2.3(‘진저브레드’) 버전 업그레이드가 예정돼 있다. 11mm가 안되는 두께에 전면과 후면에 카메라를 탑재했다. 지문 인식 기능으로 보안을 강화했으며, 최대 48GB 저장용량(16GB 내장, 32GB 마이크로SD카드 장착)을 지원한다.
특히 자체 개발한 ‘웹톱 애플리케이션(Webtop Application)’을 탑재해 함께 제공되는 HD멀티미디어 독(HD Multimedia Dock) 및 랩독(Lapdock)을 이용, 진정한 모바일 컴퓨팅을 실현시켜 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웹톱 애플리케이션은 모질라 파이어폭스 3.6 브라우저와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를 지원해 웹사이트 상의 그래픽, 애니메이션, 동영상 등을 구동한다.
아트릭스를 독(dock)에 꽂으면 바로 웹톱 애플리케이션이 구동되면서, 사용자는 넓은 스크린에서 키보드, 마우스, 스피커 등을 이용, 확장된 모바일경험을 즐길 수 있다.
인터넷을 하거나 문서편집, 통화, 문자 메시지 등을 동시에 하는 것은 물론, 통화 중 스마트폰을 독으로부터 분리해도 통화를 이어 나갈 수 있다. 또한 SNS, HTML5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이 독은 아트릭스 이후 모델에서도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한 제품 호환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랩독 등의 가격은 미정이다. 미국내 자체 랩독 가격은 500달러(약 56만원), 아트릭스 가입고객 경우 300달러(약 34만원)에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구동 없이, 아트릭스와만 호환된다는 점에서 국내 공급가 역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국내 SKT의 7월 서비스 등 LTE 지원여부에 대해서는 “LTE를 지원하는 다른 모델이 있으며, 아트릭스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회사측은 답했다. ‘줌(XOOM)’ 등 태블릿PC의 국내 출시 여부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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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모토로라 아트릭스’ 발표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