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 최시중 공직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후 끝내 파행으로 치달았다.

이날 청문회가한창 진행되던 오후 4시 20분 경, 마이크를 잡은 전병헌 의원(민주당)이 방통위와 여당의 ‘답변자료’ 공유를 폭로한 데 대해 여야 의원간 설전이 벌어진 데 따른 것이다.

전 의원은 “방통위가 여당의원들에게 청문회 대응 답변자료를 분할 제공했다”며, 즉각 방통위 김대희 기획조정실장을 마이크 앞에 세우고 이의 확인을 요구했다. 이에 김 실장이 머뭇거리자 전 의원은 다시금 사실 여부를 다그쳤으며, 이에 김?실장은 “의원 요청에 대한 답변으로 전달했다”고 이를 시인했다.

최시중 공직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최종원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이에 전 의원은 “아무리 최시중 후보가 실세라지만,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30분내 야당 의원들에게도 여당에 제출한 자료를 제공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같은 당 김재윤 의원이 “이는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인사청문회를 무력화하고, 조작된 청문회를 연 것”이라며, “여당과 방통위가 짜고치는 청문회는 방통위의 국가 기관 권능에 대한 도전이자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힐난했다.

야당의 자료 요출을 방통위 관계자가 수용하자, 이번엔 여당측이 발끈했다. 한선교 의원에 이어 강승규 의원이 자신들 자료의 야당 제출을 거부하고 나선 것.

이에 최종원 의원(민주당)이 “야당 것 다 가져가세요. 동료 의원이 정보 좀 보자는 데 왜 안된다고 그래”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여당과 실랑이를 벌이는 중 최 의원이 “추접하게”라고 발언하면서 장내가 소란해진 끝에 결국 전재희 위원장이 정회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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