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와이브로’ 전국망 내년 실현?

중소기업중앙회 등의 이른바 ‘제4 이동통신’ 사업권 도전과 관련, 국내 토종기술인 와이브로가 재주목 받고 있다. 특히 중기중앙회가 주축이 될 것으로 알려진 컨소시엄이 ‘와이브로 에볼루션’ 도입 방침을 밝힌 점도 눈길을 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올해 안 방송통신위원회 허가를 취득, 등장할 것으로 알려진 ‘제 4이동통신 사업자’ 획득전에 중소기업중앙회가 참여를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중기중앙회의 제4이통 참여가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은 바 있다.<관련기사: 중기중앙회 ‘제4이통 참여’ 논란>

중기중앙회가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주축으로 ‘그랜드 컨소시엄’ 형태 사업 주체를 모색, 제 4이통 사업권 도전에 나선다는 시나리오다. 당초 한국모바일인터넷(KMI) 합류가 예정됐던 양 전 장관은 일부 의견 차이로 결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중앙회가 양 전장관측의 ‘언론플레이’를 못마땅해 한다는 분석은 변수다.

양승택 전 정통부장관을 앞세운 '제 4이통' 컨소시엄 진영이 내년말 와이브로 에볼루션 전국망 구축을 내세웠다. 중기중앙회 이사회 참여 결정, 삼성전자 현물투자, 단말기 수급, 특혜 논란 등 '변수'가 많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한 전시회에서 삼성전자가 선보인 '와이맥스2(와이브로 에볼루션) 기술 시연 모습

이번 그랜드 컨소시엄 추진과 관련, 눈길을 끄는 것은 삼성전자의 합류 여부와 KMI와 달리, ‘와이브로 에볼루션’을 채택 기술로 앞세웠다는 점이다. 특히 내년말 대선 전 서비스 가능성도 내놓음으로써 실현 여부가 주목 받게 됐다.

참여 여부에 대한 삼성전자 확인이 없는 가운데, 기존 현물투자 방식이 아닌 직접 현금투자에 삼성전자가 동의할 지는 불확실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KMI의 오랜 구애에도 “현금투자 불가”는 삼성전자의 오랜 방침이었다.

사업권 획득 및 시설 구축을 위해 최소 1조원의 자금 확보가 예상되는 가운데, 컨소시엄 역시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 투자가 관건이라는 입장이어서 삼성전자 최종 입장이 주목된다.

컨소시엄이 ‘사업권 획득 후 1년 내 와이브로 에볼루션 전국망 구축’을 앞세운 점도 차별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를 통한 해외 와이브로 사업자와의 연계도 복안에 들어있다. 사업권 신청 예상 시점은 내달 중순.

지난 1일부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서비스를 개시한 LTE의 4G 기술인 LTE-A 경쟁 기술인 와이브로 에볼루션(와이맥스2) 경우, 와이맥스포럼(www.wimaxforum.org)이 내놓은 ‘와이맥스 릴리즈2(WiMAX Release 2) 기술로서, 내년 LTE-A와 함께 ITU의 4G 규격 승인이 예상된다.

지난 3월 IEEE (미국전기전자학회)에서 IEEE802.16m로 표준화를 완료한 데 이어, 와이맥스포럼의 표준화 역시 지난 5월 완료됐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씨테크재팬 2010’에서 ‘와이맥스 2(IEEE 802.16m)’ 최초 시연행사를 통해 와이맥스 진영의 긴 호흡을 보여준 바 있다.<관련기사: [SEATEC]삼성 ‘와이맥스2’ 첫 시연>

당시 삼성전자는 최대 330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활용해 풀(Full) HD 3D 동영상을 끊김없이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하는 서비스를 시연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330Mbps의 다운로드 속도는 2시간짜리 영화 1편을 36초, 32권 분량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1분 37초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속도다. 800M 영화를 기준으로 한다면 약 5초면 내려받을 수 있다고 알려졌다.

반면, 당장 ‘와이브로 에볼루션 전국망 구축’ 역시 불투명하다는 업계 지적이 많다. 투자 대비 품질 보증, 예상 밖 투자금액 초과, 범용성(연계성) 부족 등 우려가 적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불확실한 시장성을 두고 특히 단말 업체 등의 참여가 부족할 경우, CDMA 기술(리비전 A/B)를 도입한 LG유플러스 사례처럼 성공적인 서비스를 낙관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중기중앙회의 제4이통 도전이 ‘특혜’라는 시각도 방통위로서는 여전히 부담 거리다. ‘함께 가자’는 컨소시엄 진영 제안이지만, KMI의 다음 행보도 관심거리다.

지난 수년 간 와이브로 종주국인 국내의 상용화 실적은 와이브로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는 또 다른 중요 요인이다. 6월말 현재 누적 가입자 수는 KT 47만, SK텔레콤 9만명으로 특히 SK텔레콤의 투자 부진은 관련 주파수 회수까지 검토되는 실정이다.

컨소시엄측은 올해 안 사업권 획득에 이어, 내년말 전국 82개시 와이브로 에볼루션 전국망 구축을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규 통신사 출현으로 인한 요금 경쟁을 기대하는 방통위 입장은 불변이다. 컨소시엄과 함께, 또 다른 정통부 장관 출신 이통사 CEO를 기대하는 양 전장관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한편, 이와 관련, 일본 내 와이맥스 사업자인 UQ커뮤니케이션 경우, ‘와이맥스2’ 상용화 시점을 2013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09년 7월 1일 서비스를 개시한 UQ의 3월말 가입자 수는 80만명 정도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 6일,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필드 테스트를 실시, 하향 100Mbps 이상의 와이맥스2 통신에 성공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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